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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TV로 보는 신문’ 종이신문의 진화?

등록 2007-05-15 22:06

메가티브이를 통한 티브이신문 서비스는 〈한겨레〉의 기사를 종이신문과 똑같은 형태로 제공한다. 
사진 비플라이소프트 제공
메가티브이를 통한 티브이신문 서비스는 〈한겨레〉의 기사를 종이신문과 똑같은 형태로 제공한다. 사진 비플라이소프트 제공
IPTV 통해 40개 신문 ‘주문형’ 서비스 제공
PDF파일로 골라보기…수익창출 여부 ‘관건’

종이신문이 뉴미디어 시대에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포털에 신문콘텐츠를 공급한 데 이어 이번엔 인터넷프로토콜 텔레비전(IPTV)을 기반으로 한 티브이 신문으로 다시 진화를 시도한다. 차세대 신문 서비스로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정보의 쌍방향을 모색한다는 명분도 뚜렷하다. 지난해 방송위원회와 정통부가 벌인 아이피티브이 시범서비스 때 신문콘텐츠가 30여가지 양방향 서비스 가운데 시청률 3위를 기록하여 사업성이 있다는 기대까지 부풀었다.

티브이로 보는 동적인 신문=조선·동아·한겨레 등 전국의 신문사 40여곳이 디지털뉴스 콘텐츠 전문업체인 비플라이소프트와 손잡고 티브이로 보는 신문(일명 아이페이퍼) 서비스를 10일부터 시작했다. 케이티의 메가티브이를 통해 서비스되는 티브이신문은 신문 지면을 피디에프(PDF) 파일로 통째로 보여줘 개별뉴스만을 전달했던 온라인신문의 단점을 극복했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메가티브이는 아직까지 아이피티브이의 법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본격 서비스에 앞서 주문형 비디오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용 셋톱박스를 티브이에 연결하여 신문보기, 축소·확대, 기사검색과 스크랩, 실시간 뉴스, 전자우편 발송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문기사와 연관된 동영상도 함께 볼 수 있다. 또 신문에는 사진들이 한 사건에 한 컷만 실리지만 티브이신문에서는 다른 컷들도 슬라이드로 볼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세대별, 지역별 등 메뉴를 단계별로 추가 개발 중이다. 비플라이소프트 임경환 대표는 “모든 신문기사를 자동으로 읽어주는 음성파일도 추진하고 있다. 언론사에서 꼭지별로 완전기사를 넘겨주면 작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집안에서 다른 작업을 하면서 신문 듣기가 가능하며 시각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서비스다.

콘텐츠 이용료 아직 신경전=김영욱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은 “티브이로 보는 신문은 포털과 달리 전체 지면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신문사별로 중점을 두는 기사의 가치판단을 상징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디지털 측면에서 추가적 정보에 링크할 수도 있는 합리적 구조가 많아 사용자가 유리하다” 며 변화된 기술환경에서 잘 적응하면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그러나 김 실장은 “포털과 콘텐츠 제휴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콘텐츠의 적정한 대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영화·드라마·게임 등 ‘킬러 콘텐츠’들은 판권 경쟁이 벌어지는 반면에 신문 콘텐츠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 교수도 “신문사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신문들이 분야별 특장을 정보상품으로 살리거나 브랜드화한다면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티브이신문의 가능성을 기대했다.

정준수 케이티 상무는 티브이신문 이용료와 관련해서 “3개월간 무료체험을 거쳐 9월부터 유료로 전환할 예정인데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언론사들과 가격 결정을 할 것”이라며 가격정책은 민감한 사안임을 드러냈다. 가격은 여러 신문을 묶어서 판매하는 베이직상품과 개별 신문을 선택할 수 있는 플러스상품으로 이분화할 예정이다.

언론학계에서는 티브이신문이 종이신문에 선순환을 일으키는 발전적 구조로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종이신문의 장점은 휴대성, 편의성에다 질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티브이신문은 피디에프로 보는 것이기에 뉴스매체로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상상력의 부족을 일으킨다”며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티브이신문이 종이신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언론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이다. 오프라인 독자가 이탈해 티브이신문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티브이신문이라는 뉴미디어와 접목하여 양질의 콘텐츠로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앞으로 신문시장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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