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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신문사설, 논술 ‘모범답안’으로 미흡

등록 2007-05-09 20:21

6대 일간지 3월 사설 문장 종합평가
6대 일간지 3월 사설 문장 종합평가
국어문화운동본부 6개 일간지 분석…“감정적 논점이탈 잦아”
“신문의 사설은 신문사에서 글을 제법 쓴다는 논설위원들의 정제된 글이라고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요 신문들의 사설 문장을 꼼꼼히 비교 분석해 보면 정연한 논리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완성도 높은 논술문과는 거리가 있다. 감정적이고 주관적이며 논점에서 벗어나기 일쑤이고 툭하면 격문으로 흐른다.”

8일 광화문 사무실에서 만난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은 ‘착하지 않은’ 신문 사설들에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남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사설 문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교육현장에서 논술 공부를 시키는 데 사설을 이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국어문화운동본부는 올해의 사업으로 신문 사설의 문장을 국어적 관점과 논술적 관점으로 나눠 월별로 평가하고 있다. 국어문화운동본부는 1998년 만들어진 우리말글 살리기 단체로 출판사직원, 교사·교수·변호사 등 다양한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 6대 일간 신문 3월치 사설 5꼭지씩 30꼭지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말에 발표했다. 비교 분석한 사설은 ‘남북 장관급 회담’ ‘아베 망언’ ‘북-미 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 ‘손학규 탈당’ 등 당시 사회적으로 가장 주목받았던 사건들이었다. 3월치 사설의 종합 평점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신문은 <한겨레>였다. 2월치 결과에서는 <중앙일보>가 잘못이 가장 적었다.

신문의 사설을 비교 검토하게 된 이유는 초등학생까지 번진 논술 열풍을 타고 사설을 재료로 삼는 교육현실에서 출발했다. 이미 일선학교에서 논술 교육으로 사설 베껴쓰기를 권장하는 등 사설이 국민 교육에 영향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런 점에 견줘 과연 사설이 좋은 교재인지를 냉정하게 짚어보자는 취지였다.

국어문화운동이 사설을 분석하는 잣대는 논조와 관계없이 그 논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쓰는 문장이다. 국어 부문에선 맞춤법·띄어쓰기·표준어 등 낱말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능동형·문법·호응 등 문장 표현을 적절히 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또 논술 부문은 논리적 모순, 비약, 추측, 논점 이탈 등이 없는지를 잣대로 삼았다. 분석 잣대는 계속 보완을 해가고 있다.

남 회장은 특히 사설들의 논술 부문에 비판적인데 “논술자들이 이성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보다는 수필 같은 표현이나 비난을 위한 선동적인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는 “자기 의견에 동조하는 특정 지지세력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용도로 사설을 써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논리적으로 설득하여 공론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사설의 올바른 기능 아니냐”며 논설위원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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