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뉴스데스크’
KBS 시청률 따라잡으려 대변신…화면배경·구성 시각효과까지
문화방송 <뉴스데스크>가 9일부터 달라진 형식과 내용으로 한국방송과의 시청률 간극 줄이기에 나섰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3월, 간판 뉴스인 주말 9시에 여성 단독앵커를 기용하더니 평일 뉴스에서도 과감한 시도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고화질 방송에 맞춘 스튜디오의 외형 변화, 시각적인 이해를 돕는 그래픽 사용의 증가, 앉아서 뉴스를 읽기만 하던 앵커가 서서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까지 정통뉴스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어깨걸이, 그래픽 시각효과 강조
<뉴스데스크>는 7년 만에 스튜디오를 다시 꾸미고 오랫동안 뉴스가 고집해온 푸른 색감을 붉은색 느낌으로 바꿨다. 앵커 뒷배경으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한강 야경을 넣었다. 배경색이 바뀌면서 앵커들의 의상도 보색대비 효과를 줘 화려해졌다. 화면 우측 상단에 소개할 뉴스의 내용을 알려주던 ‘어깨걸이’ 방식도 변했다. 두 앵커 사이, 앵커의 좌우측, 서서 뉴스를 소개하는 앵커의 전신 옆으로 어깨걸이 화면을 꽉 채우는 효과는 카메라의 움직임도 자유롭게 만들어 화면 구성에 생동감을 준다. 사실 ‘비주얼 강화’를 통한 뉴스 전달 방식의 변화는 이미 1년여 전부터 에스비에스 8시 뉴스가 먼저 선보여 왔다. 하지만 정통 9시 뉴스에서는 쉽게 넘어서지 못한 벽이었다. 문화방송 보도국 뉴스데스크팀 김성환 차장은 “보여주는 매체인 텔레비전에서 형식의 변화는 내용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20년이 된 ‘생방송 원 샷 어깨걸이 형식’에 변화를 줌으로서 스튜디오에 출연한 기자들이 심층취재 내용을 좀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 앵커의 브랜드화
외형의 변화는 앵커의 역할에 기댄 바도 크다. <뉴스데스크>는 앵커의 신뢰도와 친밀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엄기영, 박혜진 앵커는 부드럽고 힘 있는 전달력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김주하 앵커는 간판 뉴스시간에 앵커가 직접 취재한 뉴스를 전달하는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냈다. 지난 7일, 김주하 앵커는 자신이 취재한 ‘진해 벚꽃놀이 하루 여행’ 스케치 기사를 소개했다. 주말 뉴스를 정통 뉴스로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4분이 넘는 스케치 기사는 생활밀착형 기사로 연성화된 느낌을 더 강조할 수도 있었다. 김성환 차장은 “이전 앵커인 연보흠, 서현진 시절엔 부담이 될 법한 뉴스”라는 말로 김주하의 브랜드 힘을 인정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윤호진 박사는 “기존에는 앵커의 역할이 뉴스캐스터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앵커의 퍼스널리티를 강조하는 시대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심층 보도 강화의 틀 될까? <뉴스데스크>의 변화는 케이블과 인터넷 등 달라진 매체 환경에 따른 지상파 뉴스의 위기에서 출발한다. 김성환 차장은 “이번 개편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뉴스’라는 표어처럼 신뢰성과 공정성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6,7분짜리 심층 뉴스를 강화하는 한편, 기자들이 스튜디오에 나와 앵커와 함께 설명하는 방식의 빈도를 높였다. 하지만 문화방송 내부에서 ‘친절한 뉴스’가 기자들의 취재력과 전문성에 바탕을 둔 내용의 친절함보다 생중계와 피디피(PDP) 해설 같은 형식의 친절함에만 머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윤호진 박사는 “컴퓨터 그래픽의 다양한 활용, 앵커가 앉거나 일어서서 하는 리포팅 방식 등의 변화는 똑같은 아이템도 주목을 끌게 하지만 빈번한 사용은 자칫 뉴스의 내용을 가리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심층 보도 강화의 틀 될까? <뉴스데스크>의 변화는 케이블과 인터넷 등 달라진 매체 환경에 따른 지상파 뉴스의 위기에서 출발한다. 김성환 차장은 “이번 개편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뉴스’라는 표어처럼 신뢰성과 공정성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6,7분짜리 심층 뉴스를 강화하는 한편, 기자들이 스튜디오에 나와 앵커와 함께 설명하는 방식의 빈도를 높였다. 하지만 문화방송 내부에서 ‘친절한 뉴스’가 기자들의 취재력과 전문성에 바탕을 둔 내용의 친절함보다 생중계와 피디피(PDP) 해설 같은 형식의 친절함에만 머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윤호진 박사는 “컴퓨터 그래픽의 다양한 활용, 앵커가 앉거나 일어서서 하는 리포팅 방식 등의 변화는 똑같은 아이템도 주목을 끌게 하지만 빈번한 사용은 자칫 뉴스의 내용을 가리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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