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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독립 피디 저널리즘 침해” 논쟁 불붙어

등록 2007-04-11 20:35

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10일 피디저널리즘과 독립피디 취재권 수호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리랜서 김영미 피디와 피랍됐던 동원호 선원 김진국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독립프로듀서연합회
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10일 피디저널리즘과 독립피디 취재권 수호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리랜서 김영미 피디와 피랍됐던 동원호 선원 김진국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독립프로듀서연합회
피디수첩 ‘동원호’편 놓고 외교부 “일개 프리랜서 피디가…” 운운

피디연합회·언론개혁시민연대 “취재권 수호” 주장
외교부 “진실 추구 차원” 반론보도 소송 오늘 결심

외교통상부와 〈문화방송〉이 〈피디수첩〉 보도를 놓고 명예훼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은 방송사 정규직이 아닌 독립 프리랜서의 취재물을 둘러싼 것이어서 새로운 쟁점을 낳고 있다.

사태는 문화방송이 지난해 7월25일 독립 프리랜서 김영미 피디가 만든 〈피디수첩〉 ‘피랍 100일, 동원호 선원들의 절규※조국은 왜 우리를 내버려 두는가’를 방송하면서 비롯됐다. 프로그램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의 상황을 전하며 외교부의 미온적인 대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외교부는 방영에 앞서 내용을 파악하고 문화방송에 공문을 보내 “일개 프리랜서인 김영미 피디의 검증되지 않은 취재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문화방송의 사회적 책임과 영향력에 비추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기관과 언론사간의 흔한 다툼 외에 ‘프리랜서’란 쟁점이 이로써 추가된 것이다.

지난해 7월25일 방영됐던 문화방송 <피디수첩> ‘조국은 우리를 왜 내버려두는가’편. 사진제공 문화방송
지난해 7월25일 방영됐던 문화방송 <피디수첩> ‘조국은 우리를 왜 내버려두는가’편. 사진제공 문화방송
방송 뒤 외교부는 “프로그램이 프리랜서 피디의 취재라는 보호막 아래 실제로는 정부의 협상 노력에 대한 부당하고 왜곡된 사실을 개진하면서, 마치 정부가 위기에 처한 우리 국민들을 방치하는 듯한 인식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시청자들을 오도하고, 피랍 선원 석방을 위해 노력해 온 정부와 관계자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했다. 이에 언론중재위는 9월12일 ‘문화방송은 반론보도를 수용하라’고 직권조정했다.

그러나 문화방송은 외교부가 취재 당시엔 인터뷰에 응하지 않다가 방송 뒤 반론보도를 요청한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이에 외교부는 반론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소송은 1심과 2심을 거쳐 12일 결심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피디연합회)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외교통상부는 국민의 알 권리와 저널리즘의 사명을 다하려는 현장의 피디들에게 걸림돌이 되진 말아야 할 것”이라며 독립피디들의 취재권 수호를 주장했다. 프로그램을 만든 김영미 피디는 기자회견에서 “일개 프리랜서지만 국민의 알권리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김봉현 재외동포영사국장은 “프로그램의 공평성과 객관성이 문제돼 반론보도를 요청한 것으로 진실추구 차원이지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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