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 높일 대권주자는 손학규·권영길·김근태씨 순 응답
현직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는 어디일까?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가 창립 42돌을 맞아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300명의 기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자들은 한국의 언론 중에서 <한겨레>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기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는 〈KBS〉를 1위로, <조선일보>를 2위로 꼽았다.
<한겨레>는 자사 언론사를 제외한 신뢰도 면에서 15.0%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KBS 2위(12.3%), MBC(5.0%), 경향신문(5.0%)이 뒤를 이었다. 높은 영향력을 보인 조선일보는 신뢰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경향신문에 뒤지는 4.0%를 얻는 데 그쳤다.
영향력 면에서는 32.0%를 얻은 KBS가 31.7%의 조선일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어 MBC(8.0%), 중앙일보(2.7%), 연합뉴스(2.3%) 순이었다.
기자들 사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10.0%(아주 잘함 0.3%, 다소 잘함 9.7%)에 머물러 작년 16.4%보다 낮게 나왔다. “그저 그렇다”는 33.7%, “잘못하는 편”은 54.7%(다소 잘 못함 35.7%, 매우 잘 못함 19.0%)였다.
청와대의 언론 보도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기자들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81.3%가 부적절(다소 부적절 54.0%, 아주 부적절 27.3%)하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16.7%(아주 적절 0.7%, 다소 적절 16.0%)에 그쳤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언론 자유 및 발전을 놓고 볼 때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질문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8.3%로 가장 높게 나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2위(12.0%),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3위(11.0%)를 기록했으며, 고건 전 국무총리(9.7%), 이명박 전 서울시장(7.7%),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6.3%)이 뒤를 이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5.7%, 3.3%로 낮게 나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7% 포인트다.
<한겨레> 신뢰도, 시사저널 조사에서도 1위
<한겨레>는 2004년과 2005년 <한국대학신문>이 전국의 대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신뢰하는 매체 부분에서 39.7%를 얻어 1위를 차지한바 있다. 또 지난해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창간 16돌을 맞아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꼽히기도 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