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4개, ‘뉴욕타임스’ 3개 부문 휩쓸어
거물 로비스트 아브라모프 스캔들 탐사보도 등
거물 로비스트 아브라모프 스캔들 탐사보도 등
미국 언론의 가장 권위있는 퓰리처상이 올해는 권력에 맞선 기사들에 영광을 안겼다.
17일(현지시각) 발표된 제90회 퓰리처상 수상자 명단에서, 〈워싱턴포스트〉는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창사 이래 최고의 기쁨을 누렸다. 경쟁지 〈뉴욕타임스〉는 3개 부문에서 상을 탔다. 〈워싱턴포스트〉의 영광은 단순히 상 갯수에 있는 게 아니다. 내용이 더욱 평가를 받고 있다.
탐사보도 부문에선 톰 딜레이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정계은퇴를 가져온 ‘거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 보도로 상을 탔다. 최고보도상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동유럽에 비밀 테러범수용소를 운영했다는 기사에 돌아갔다.
중동국가 예맨에 민주주의를 심기 위해 미국이 실행했던 자금지원 프로그램의 실패를 추적한 기사는 해설보도상을 탔다. 나머지 하나는 패션 비평기사를 쓴 로빈 기브핸 기자(비평상)에게 돌아갔다. 네개 중 세개가 권력의 비리나 잘못을 추적해 폭로한 기사다.
〈워싱턴포스트〉 레너드 다우니 편집국장은 “정부가 (감춘 것을) 설명하도록 하는 일은 신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정부가 많은 일을 비밀로 하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빌 켈러 편집국장도 “워싱턴포스트 기사들은 모두 논쟁을 바꾸고, 삶을 바꾸고, 부분적으론 생명을 구한 것들”이라고 경쟁지에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의 3개 부문 수상작 가운데에도 미 국가안보국(NSA)이 국내 불법도청을 해왔다는 사실을 폭로한 기사(국내보도 부문)가 포함돼 있다. 중앙정보국의 비밀 테러범수용소 운영 기사와 국가안보국의 불법도청 기사는 모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직접 두 신문사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보도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기사들이다. 지난해 말 두 건의 보도가 연이어 터진 뒤 궁지에 몰린 부시 대통령은 정보 누설자를 색출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하기까지 했다.
한편 퓰리처상 가운데서도 가장 평가를 받는 공공봉사 부문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를 다룬 뉴올리언즈의 〈타임스 피키윤〉과 미시시피 빌록시의 〈선 헤럴드〉 등 두 신문사에 돌아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사진부문 수상작인 ‘달라스 모닝뉴스’의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가족사진(위 사진). 만평부문 수상작인 이라크 참전 사망군인들의 이름을 새긴 지난해 10월26일자 ‘애틀란타 저널’ 만평(아래). 이 만평은 전쟁에서 젊은이들이 왜 죽어야했는지 묻고 있다.
한편 퓰리처상 가운데서도 가장 평가를 받는 공공봉사 부문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를 다룬 뉴올리언즈의 〈타임스 피키윤〉과 미시시피 빌록시의 〈선 헤럴드〉 등 두 신문사에 돌아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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