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진 KBS 이사장(왼쪽부터),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유시춘 EBS 이사장이 14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과천정부청사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KBS, MBC(방송문화진흥회), EBS의 이사들이 14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야만적인 공영방송 이사진 해임을 즉각 멈추고 공영방송 장악 기도를 포기하고,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위법적 방송장악을 주도하고 있는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1980년 전두환 군부 독재정권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이유로 20대의 젊은 기자였던 저를 강제로 해직시켰다. 그로부터 43년이 지난 2023년 윤석열 정권은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려 한다는 이유로 저를 해임하려 하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피 흘리며 지켜온 이 나라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이 지경으로 퇴행하고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프기 그지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방통위는 해임 결정 과정도 알리지 않고 자료 열람과 청문 공개 요청도 거부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식의 ‘원님 재판’”이라며 “방문진은 관리·감독을 해태한 적이 없고, 이사회 논의 결과를 이사장 해임 사유로 삼을 수는 없다. 해임 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과 정미정 EBS 이사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여당 추천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 야당추천인 김현 위원이 참석했다. 방통위는 먼저 남 이사장 측이 낸 김 직무대행에 대한 기피 신청안에 대해 표결했는데, 김 직무대행 퇴장 후 이 위원과 김 위원이 각각 찬성표와 반대표를 던져 1대 1로 부결됐다. 방통위는 해당 안건이 기각된 것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 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남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과 정 이사에 대한 해임안은 김 직무대행과 이 위원이 찬성해 통과됐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에 대한 해임안도 조만간 상정해 의결할 전망이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과천정부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신소영 기자
14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김현 상임위원이 절차와 관련, 항의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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