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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평양’ 유튜버 YUMI, 디올 백부터 헬스 PT까지…정체는?

등록 2023-01-18 07:00수정 2023-01-18 11:58

북한인권정보센터 “실제 주민 생활과 거리”
“잘 훈련된 상류층 출신 전문 배우 가능성”
운동하는 유미의 모습.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화면 갈무리.
운동하는 유미의 모습.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화면 갈무리.

레이디 디올백으로 추정되는 명품백을 들고 “평양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며 영상을 올린 한 여성.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을 운영하는 유튜버 ‘유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6월 개설된 해당 채널에는 현재 숏츠 영상을 포함해 총 11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17일 기준 구독자 수는 2500여명에 이른다. 유미는 유창한 영어로 자신을 소개하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년간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없어 평양의 모습이 궁금할 것”이라며 “저를 비롯해 변화된 평양의 모습과 이곳 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화면 갈무리

유튜버 ‘유미’가 공개한 평양의 일상

올라온 게시물은 모두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유미의 일상부터 평양 주민들과 도시 풍경까지 북한의 단편을 보여준다. 지난 14일에는 낙랑구역 통일거리 운동센터를 찾아 헬스 트레이닝을 받는 유미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에서 유미는 런닝머신을 뛰고, 소기구를 활용한 근력 운동을 한다. 영상 말미에서는 “이제 운동을 마치겠다”며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겠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또다른 영상에서 그는 상점을 찾아 각종 북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소개하고, 평양 중구역에 있는 능라인민유원지를 방문해 범퍼카를 타는 등 다채로운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불고기와 냉면을 맛있게 먹는 영상, ‘선흥’, ‘내고향 단설기’ 등 북한 과자를 리뷰하는 영상 등이 잇달아 올라왔다. 국내외에서 유행하는 ‘먹방’ 영상이나 ‘제품 리뷰’ 영상과 흡사한 형태다.

범퍼카 타는 유미의 모습.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화면 갈무리.
범퍼카 타는 유미의 모습.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화면 갈무리.

“영상 속 모습, 실제 평양 주민들과는 거리 있어”

영상 속 유미가 보여준 일상은 일반 주민들의 생활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박성철 연구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유튜버 유미는 평양에서도 상류층 학생일 것임이 확실하다”며 “북한에는 평양 외국어 학원이나 장철구 평양 상업 대학 등 최소 악기 3개 이상을 다루고 외국어에 능통한 최고 엘리트들을 양성하는 학교가 있다. 최소 그 정도의 교육과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두고는 “북한 주민 모두의 일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영상에서 보여지는 놀이동산 등 국가 운영 시설들은 상시 운영되기 보다는 주말 등 특정일에 한하거나, 특정인을 대상으로 개방된다”고 의견을 더했다. 이어 그는 “2020년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북한 주민들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 해외 영상을 시청할 시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에 북한 내에서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채널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 등 매우 소수에 해당한다”며 “유미는 북한 당국에 의해 잘 훈련된 상류층 출신의 전문 배우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키즈 유튜버로 주목받았던 임송아도 영국 런던 주재 외교관 임준혁의 딸이었으며,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2015년 사망한 이을설 북한군 원수라고 밝혀진 바 있었다.

일각에서는 해당 채널이 유튜브 등을 이용한 북한의 선전 활동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다수 영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강조되기 때문이다. 한편, 구글 언론담당자는 최근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올리는 개인 계정들이 구글 정책을 위반하지 않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는 공식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최문정 기자 anna.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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