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9일 오전 첫 방송을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티비에스>(TBS)를 떠나 자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겸손은 힘들다)을 개설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9일 오전 첫 방송을 내보냈다. 김씨의 채널은 방송 시작 전부터 이미 구독자 50만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 시작과 함께 ‘김어준 생각’ 코너에서 “권력은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소리는 닥치게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한다”며 “그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 편파적으로”라고 밝혔다. 채널명에서 알 수 있듯, 김씨는 과거 티비에스 뉴스공장 시절의 스튜디오와 출연진을 겸손은 힘들다에서 거의 그대로 되살렸다. 뉴스공장 시절을 연상케 하는 ‘공장장’ 명패는 티비에스 뉴스공장 제작진이 개국 기념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30일 방송을 끝으로 티비에스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 진행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가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기간 내내 불공정·편파 진행에 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에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이를 구실로 출연금을 끊겠다고 압박해왔다. 당장 올해 서울시 출연금도 지난해에 견줘 88억원 줄어든 232억으로 편성됐다.
이에 김씨는 방송에서 “(서울시가) 방송사 전체를 인질로 잡고 같이 죽을래, 혼자 죽을래 협박한 거 아니냐”며 “나가 죽어라(는 것인데) 못 죽겠다. 더 어그레시브(공격적)하게 인게이지(관여)하겠다. 그게 민주 사회의 레귤레이션(규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1일 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1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내놓은 발언을 차용한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거버먼트 인게이지먼트(정부의 관여)가 바로 레귤레이션이다. (중략) 2023년에는 다시 도약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더 아주 어그레시브하게 뛰어봅시다”라며 영어를 남발해 입길에 올랐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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