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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맞은 동윤에게 다섯 가지 ‘삶의 지침’ 선물하고 싶구나”

등록 2022-07-10 23:39수정 2022-07-14 12:41

[축하합니다] 첫손주에게 주는 외할머니의 글
2020년 10월2일 돌을 맞은 첫 외손주 장동윤 아기의 기념사진. 변인복씨 제공
2020년 10월2일 돌을 맞은 첫 외손주 장동윤 아기의 기념사진. 변인복씨 제공
지난 6월27일 탄생 1천일을 맞은 외손주 장동윤 아기를 위한 축하잔치. 변인복씨 제공
지난 6월27일 탄생 1천일을 맞은 외손주 장동윤 아기를 위한 축하잔치. 변인복씨 제공
2019년 10월2일, 어느 고귀한 별에서 내려와 우리 품에 안긴 첫 손주 (장)동윤아 ! 지금 세상은 4 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발맞추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 태어나면서부터 코로나19로 불안하고 어수선한 시절을 보내게 된 우리 손주를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구나 . 그래도 우리 손주는 당당하게 앞날을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훌륭한 위인들의 수많은 명언도 물론 좋지만, 지난 6월27일까지 1000 일을 함께한 외할머니가 평생 교단에 서며 지키고자 했던 삶의 지침들을 선물로 주고 싶구나. 앞으로 살아가면서 고달프고 지칠 때 작은 위로나마 되기를 바란다.

첫째 , 자연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하겠지만 , 그래도 엄마 품속처럼 따스하게 안아주고 있는 이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봄이면 길가에 피어 있는 민들레꽃 무리 ,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 가을이면 산과 들을 수놓는 들국화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이 땅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과학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지구를 지켜야 우리가 각종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니까 .

둘째 ,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예로부터 전해오는 세시풍속을 낡고 고리타분한 풍속이라 여기지 말고 미풍양속으로 이어받으며 살았으면 한다 . 온고지신, 그중에서도 특히 효 정신은 세계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정신적 지주이니 꼭 지키며 살아가면 좋겠다 .

또 하나 , 사계절 변화와 함께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세시풍속을 현대 문화나 세계 각국의 문화와 잘 조화를 이뤄 시대에 맞게 재창조했으면 한다 . 설과 추석뿐만 아니라 , 한 해의 안녕을 보름달에 간절히 기원하던 정월 대보름 , 화전을 부쳐 먹으며 봄기운을 되찾아 삶의 활력소를 찾던 삼월 삼짇날 화전놀이 , 고유 전래놀이와 풍속으로 이웃과의 단합과 체력단련을 도모하던 오월 단오 , 서양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로 하늘에 감사하고 일 년 수확의 기쁨을 이웃과 나눔의 미학으로 풀었던 시월 상달 고사제 등의 세시풍속들을 전승하여 우리 동윤이 세대가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

왼쪽부터 장동윤 아기의 아빠와 엄마, 외할하버지와 외할머니, 이모 등이다. 변인복씨 제공
왼쪽부터 장동윤 아기의 아빠와 엄마, 외할하버지와 외할머니, 이모 등이다. 변인복씨 제공
셋째 , 부귀와 명예만을 추구하여 세속적 삶에 얽매이지 말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우주의 신비를 느끼고 탐구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의 시대를 열게 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주 천체로 도약하는 자세를 지녔으면 한다 .

넷째 ,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하니 , 고통받는 이웃이 있다면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야 너의 삶도 풍요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에 나오는 명대사를 소개하며 탄생 1000 일 축하의 글을 마친다 . “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들의 삶 속 어딘가에 사막의 우물과 같은 보물이 숨겨져 있단다 . 그것을 느낄 줄 아는 사람 만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

서울/외할머니 변인복

원고료를 드립니다 -<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5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또 함께 성장해온 주주들에게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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