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5일 올해 ‘기자의 혼’ 수상자로 1980년 5월 기자협회 제작거부를 주도한 노향기 협회 고문을 선정했다.
노 고문은 1980년 5월16일 <한국일보> 중견기자이자 기자협회 부회장으로서 전두환 신군부의 검열에 맞서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이튿날 신군부의 비상계엄 전국 확대로 협회 집행부 전원은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뒤 실형을 살았다. 1989년 복직한 그는 제29회 한국기자협회장을 맡았다. 그뒤 <한겨레> 편집위원, 월간 <말>지 발행인, 언론중재위원 등을 지냈다.
협회는 언론탄압에 저항했던 선배 기자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그 뜻을 새기고자 2006년 ‘기자의 날’을 제정하고 ‘기자의 혼’ 상을 수여해왔다.
시상식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제17회 기자의 날’ 기념식에서 한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