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윤석열의 ‘언론노조 뜯어고치겠다’ 발언, 언론말살 DNA인가”

등록 2022-03-07 15:55수정 2022-03-07 16:14

전날 유세서 언론노조 비난에 언론현업단체들 회견
언론노조, ‘명예훼손 혐의’ 윤 후보 고소하기로
언론현업단체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전날 언론노조 관련 발언을 규탄하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언론현업단체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전날 언론노조 관련 발언을 규탄하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경기도 의정부 유세에서 전국언론노조를 향해 민주당 정권이 앞세운 강성노조 전위대의 ‘첨병 중 첨병’이라 비난하고 “먼저 뜯어고치겠다”는 등 발언을 한 데 대해 언론현업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규탄에 나섰다. 언론노조는 윤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와 한국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6개 단체와 각 단위 언론사 노조 대표들은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윤 후보 발언이 최소한의 근거도 갖추지 않은 채 ‘시대착오적 언론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조목조목 짚는 한편, 유력 대선 후보의 언론 인식에 황당함과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 언론 보도는 언론사가 하지 언론노조가 하는 것이 아니다. 언론노조는 지난해 민주당이 추진한 언론중재법 과정이나 집권 여당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외면하는 데 대해 비판하고 가장 강력하게 싸워오기도 했다. 최소한의 근거도 없는 발언을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최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와 인플루언서의 여성혐오적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는 특히 헌법에 보장된 노조의 활동을 ‘뜯어고치겠다’고 한 발언 등을 가리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탄압을 넘어 전두환·박정희 정권의 언론말살 디엔에이가 깨어나고 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양만희 방송기자연합회장은 “불과 한달 전 현업언론인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여야 막론하고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언론을 공격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 당시 사람이 위기에 처할 때 본질적 실체가 드러난다고 말했는데 윤 후보의 어제 발언이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언제가 되어야 언론노동자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을 수 있을지 참담한 심정” “자기에 유불리만 따져 좋은 언론, 나쁜 언론을 나눠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공동회견문에서 윤 후보의 발언이 “막말을 넘어 허위사실로 유권자를 기만하고 선동한 것”이라며 △‘첨병’ 등 발언의 근거가 무엇인지 △헌법이 보장한 노조활동을 부인하는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어떤 허위보도와 거짓공작이 있었고 언론노조의 누가 개입했는지 이날 안에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쪽에 공문을 전달한 뒤 “오늘 중 답이 없을 경우, 1만6천 언론노조 조합원과 언론현업단체들이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번 발언과 관련해 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형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윤 후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혐의 부인’ 윤석열 담화…법조계 “재범 위험, 신속 구속해야” 1.

‘혐의 부인’ 윤석열 담화…법조계 “재범 위험, 신속 구속해야”

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2.

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3.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4.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국민 집단 화병” “기가 찬다”…연예계도 윤 담화에 절레절레 5.

“국민 집단 화병” “기가 찬다”…연예계도 윤 담화에 절레절레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