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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들 ‘언론자유도’ 최고…30%는 “취재보도로 괴롭힘 당해”

등록 2021-12-23 15:05수정 2021-12-23 22:32

언론재단 조사, 언론자유도 2007년 이후 최고
취재보도 인한 괴롭힘 경험 10명 중 3명 꼴
한국언론재단 ‘한국의 언론인 2021’ 가운데.
한국언론재단 ‘한국의 언론인 2021’ 가운데.

한국 기자들이 체감하는 언론 자유도가 2007년 조사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취재보도로 인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기자가 10명 중 3명 꼴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3일 기자직 종사자 2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한국의 언론인 2021’에 나타난 기자들의 자화상이다.

2년마다 실시되는 이번 조사에서 기자들이 체감하는 언론의 자유도는 5점 만점에 3.44점으로 나타났다. 2017년 2.85점으로 최하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상승 추세로, 이 조사가 시작된 2007년 3.35점 이후 최고치다. 기자들이 평가한 언론의 신뢰도는 2.9점으로 2019년에 이어 소폭 상승했다.

기자들은 언론의 자유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요인 1순위를 ‘광고주’로 꼽았고, 이어 ‘편집·보도국 간부’ ‘사주·사장’ 순으로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2년 전 조사에 비해 1~3위를 꼽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4위 ‘정부나 정치권’, 5위 ‘언론 관련 법·제도’, 7위 ‘독자/시청자/네티즌’을 꼽은 비중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또 디지털 뉴스 유통시 가장 중요한 플랫폼은 ‘포털’로 나타났고, 뉴스, 정보와 관련된 문제점에선 ‘낚시성 기사’와 ‘어뷰징 기사’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자들은 1주일에 얼마나 일하고 얼마나 많은 기사를 쓸까? 이번 조사에선 하루 평균 8.9시간으로, 2013년 10.6시간에 비해 상당 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평균 근무일은 5.2일이었다. 일주일 평균 작성 기사 건수는 신문사·인터넷언론사·뉴스통신사 기자가 지면 13.7건, 동영상 0.3건, 온라인 14.6건 등 평균 28.6건이라고 답했고, 방송사 기자는 14.9건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제가 자신의 소속사에서 시행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87.2%와 77.5%였는데, 언론재단 관계자는 “조사 대상에 주 52시간 제도 의무화 적용 대상이 아닌 소규모 언론사 종사자가 포함되어 있는데다, 적용 대상임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의 언론인 2021’ 가운데.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의 언론인 2021’ 가운데.

언론인 검증을 내세워 기자들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하는 ‘마이기레기닷컴’이 올해 논란이 된 가운데, 언론재단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기사로 인한 괴롭힘’ 경험 문항을 넣었다. 이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1.4%가 지난해 취재보도로 인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주로 그 경로는 전화, 문자, 메신저, 이메일 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자들은 언론이 가장 비중있게 다뤄야 할 사회 현안 1순위로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꼽았으며, ‘정치 및 공공 영역 부정부패 해소’ ‘경제 양극화 해소’ 순서로 대답했다. 또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라 대답했으며, 직업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또한 2년 전 조사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재단 의뢰로 ㈜메가리서치가 실사를 맡은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언론재단은 상세보고서를 이달 말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김영희 선임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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