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어머니 조임래님을 위한 딸의 기도
2017년 추석 때 건강한 모습의 어머니 조임래(왼쪽)씨와 5녀1남 중 넷째딸인 권말선씨가 함께 찍었다. 권말선씨 제공
수개월 병마와 외롭게 싸운 어머니
꽃무늬 스카프 두르고 새집에 퇴원
조금 몸이 편해지니 좋아서 웃으신다 생전 처음 당신의 아파트를 갖게 되어/ 설렘에 들뜬 어머니/ 이사를 한 달여 앞둔 어느 날/ 척추를 다쳐 몸져누우시더니/ 이런저런 겹 쌓인 병마에/ 그만 앓고 또 앓으셨다 어머니는 숱한 밤낮을/ 안개비 흩뿌리는 낯선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마구 헤매는 듯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다/ 아득한 방황을 이기지 못하고/ 길 찾기를 포기하실까 두려워/ 어머니의 헝큰 잠을 쾅쾅 두드리며/ 나약해지지 마시라고 기도했다 세상 가장 무거운 몸으로/ 세상 가장 두려운 꿈 속에서/ 세상 가장 어두운 귀로/ 세상 가장 외로운 싸움을 마치고/ 드디어 새 집으로 퇴원하신 어머니/ 바스락거리는 하얀 얼굴 위로/ 희미한 미소 한 가닥 띄며/ 갑옷을 입지 않으면 쓰러지는/ 패잔병 같은 승자가 되어/ 침대에서 의자로 옮겨 앉으셨다/ 이제 조금 귀가 열려서/ 이제 조금 잠이 편해서/ 이제 조금 몸이 말을 들어서/ 그게 좋아서 웃으신다
몇달 전 새 아파트 입주 이사 준비를 하다 척추를 다친 어머니 조임래(87)씨가 퇴원하던 날 모습. 권말선씨 제공
“원고를 기다립니다”
<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4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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