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청소용역분회 아주머니들 ‘십시일반’ 장학금 전달
서강대 청소용역분회 아주머니들 ‘십시일반’ 장학금 전달
“어려운 사람의 심정은 어려운 사람이 알죠.” 100만원도 채 안되는 임금을 받으면서 학교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들이 월급을 쪼개 생활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서강대청소용역분회(서강대분회) 박갑순(사진 오른쪽) 분회장은 30일 “우리도 법정최저임금을 받으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지만 어딘가에는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지난해 3월 나눔모임 ‘민들레’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장학금 전달이 첫 결실”이라며 웃었다.
서강대분회 조합원 80명이 참여하고 있는 민들레는 이날 오후 5시 서강대 다산관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100만원을 신동래(20·영문과2·왼쪽) 학생에게 전달했다. 홀어머니가 꾸려가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학비를 벌어온 신씨는 “아주머니들도 어려우실 텐데 이렇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씨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 서강대분회 임원들로부터 면접도 봤다. 박 분회장은 “100만원도 채 안 되는 장학금이지만 꼭 필요한 학생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강대분회 임원들은 서강대 학생회가 추천한 5명의 학생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얼마나 어려운지, 학업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큰 지, 성품은 어떤 지를 꼼꼼히 따져 1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서강대분회는 앞으로 한 학기에 한번씩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사진 전국여성노조 서울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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