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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맞춤형 계획기부’ 아시나요

등록 2010-04-15 20:53

자선용 보험 들고…유산 주고 연금 받고…
최근 은퇴한 김철수(60)씨는 자신의 삶이 끝나면 현재 살고 있는 집과 현금 자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기부를 하면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고, 그렇다고 유언을 통해 기부하면 유산 상속문제로 가족들 사이에 분쟁이 일지 않을까 염려한다.

반면 같은 생각을 가진 미국의 은퇴자 로버트(65)는 이미 집과 현금을 공익재단에 기부하고도 그런 염려를 하지 않는다. 기부 뒤에도 계속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며, 재단에서 생활비를 위한 연금도 지급한다. 남은 기간 로버트는 자신의 기부금 사용 계획을 자신이 설계해 자신의 뜻대로 기부를 실천할 수도 있다.

비슷한 자산 규모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데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미국에선 기부 뒤에도 기부자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계획기부’가 활성화 돼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재단은 15일 우리 사회에서 고액기부와 유산기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계획기부 도입을 위한 연구결과 발표 세미나’를 열고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계획기부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한국형 계획기부 도입을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과 공익재단의 역할, 금융상품의 도입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철희 연세대 교수(사회복지대학원)는 “외국에서는 기부자가 보험상품에 가입한 뒤 보험증서의 수혜자를 자선단체로 지정하거나, 기부자가 신탁에 자산을 맡겨 발생하는 소득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이후 처음 맡긴 자산은 돌려받는 등의 다양한 기부상품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름다운 재단은 특히 계획기부 가운데 유산기부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한국도 부유층의 성장에 맞춰 고액기부와 유산기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계획기부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유언제도의 유연화와 신탁제도 활성화 등 다양한 제도와 민간 금융상품의 개발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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