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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은 대륙에 ‘희망의 빛’ 전하렵니다

등록 2010-04-02 18:38

김동해(46)씨
김동해(46)씨
김동해씨 이동안과 준비…5억원 비용마련에 고충




안과 수술장비를 탑재한 ‘트랜스폼’ 대형 트럭, 의료진을 태우고 사막을 달리는 전천후 실용차 2 대, 대형 발전기와 물탱크. 의료봉사 단체인 비젼케어서비스의 김동해(46·사진) 대표가 꿈꾸는 아프리카 이동안과병원의 모습이다.

“아프리카에 가보니깐 병원도 없지만, 환자가 병원에 올 수 있는 교통수단도 제대로 없더라고요.” 지난 2007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를 한 김 대표는 그래서 ‘찾아가는 병원’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12년 전에는 개조한 버스를 타고 한국에서 무의촌 진료봉사를 한 적이 있었죠.”

이동병원이 하는 일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환자들에게 ‘빛’을 찾아주는 것. 백내장 질환은 선진국에서는 수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수술을 못해 시력을 잃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동병원이 자리를 잡는 데는 4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올 7월에 출국하는 게 목표죠.” 이동병원은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를 돌며 해마다 4000명 이상을 수술하는 게 목표다. 한국에서 의료진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의사를 교육시켜 치료를 맡길 계획이다. 이미 케냐의 안과의사도 한 명 초청해, 서울대병원과 명동성모안과에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장비와 운영비에 5억원 정도 드는데 아직 다 마련하지 못했다. 그는 “개인 기부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기대했던 대기업의 후원이 무산된 게 아쉽다”고 했다. “도로나 항만을 지어주는 원조도 좋지만, 이런 개안 수술도 적은 돈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죠.” 그는 이동병원이 결국엔 현지 의료진만으로도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서울 명동에서 안과병원을 하는 그는 1999년 비전케어서비스를 꾸려 의료봉사에 뛰어들었다. 이후 파키스탄과 몽고, 동남아 등지에서 자원봉사단이 진료한 이들만 3만명, 수술받은 환자는 4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7일까지 아프리카 감비아에 다녀온 그는, 4월 이집트, 5월 모로코, 6월엔 에티오피아에서 봉사를 할 계획이다.

이렇게 매달 짐싸들고 떠나면 병원은 어떻게 하냐고 하자, “자꾸 수익이 줄긴 해요”라며 웃는 그. “돈을 많이 번다고 행복한 건 아니잖아요. 결혼할 때도 200만원만 들고 시작해서 나중에 빚까지 다 갚았거든요. 이젠 사회에 베풀려고요.”


이완 기자 wani@hani.co.kr, 사진 비젼케어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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