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샤프론봉사단의 ‘온가족 자원봉사’
자녀와 함께 장애인과 1:1 교감 나눠
28일 오후, 왁자한 박수소리가 서울 양재동 시민의숲 공원에 울려퍼졌다. ‘학부모 샤프론 봉사단’ 서초지구에서 마련한 나눔 봉사 자리에서다. 장기자랑 대회(사진)를 펼쳐 한 장애인이 큰 목소리로 노래를 뽑자,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박수로 호응했다.
이날 행사는 가족 자원봉사자와 장애인이 함께 하는 ‘숲속의 나눔 교향악’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 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로 구성된 샤프론 가족봉사단 100여명과 임마누엘재활원의 장애인 40명이 짝을 지어 함께 한나절을 보냈다. 이들은 시민의숲 안에 있는 윤봉길 기념관에서 필하모니아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첫 공연을 감상했다.
유성호(15)양은 “너무 즐거웠어요. 봉사활동 가면 장애인분들과 뻘쭘하게 인사하고 우리끼리만 노는데,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누니 금방 친해졌어요”라고 말했다. 학부모 정성금(46)씨도 “이런 자리가 없었으면 아이들이 장애인과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지구 봉사단의 이승연 회장은 “소란스럽다는 편견으로 장애인들을 안 받아주는 곳도 많아 걱정했는데 오늘 학생, 장애인 모두 의젓하게 감상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장수현(34·지적장애)씨는 “오늘 함께한 가족들을 오는 성탄절에 우리 집(임마누엘재활원)에 초대해 다시 보고 싶다”며 웃었다.
전국 회원 10만여명 규모의 학부모샤프론 봉사단은 1995년에 결성된 교육 자원봉사공동체로 각 지역별 중·고교 학부모들로 구성된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사진 서초지구 샤프론 봉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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