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동체 운동 단체들 새해 계획표
[느림과 자유] 생명공동체 운동 단체들 새해 계획표
소박한 삶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먹을거리와 자녀 교육에서 건강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찾기 시작했다. 관련 단체와 학계에서는 이를 생명공동체 운동이라 일컫는다.
새해에도 느림과 단순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생명공동체 운동 단체들은 더욱 바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햇빛발전소·촛불로 온난화 방지
한살림=유기농산물 도농직거래 운동의 원조인 한살림은 새해 지구 온난화를 열쇳말로 활동 계획을 짰다. 햇빛발전소 건설, 촛불 쓰기 행사, 일정한 거리 안의 농산물을 소비하는 푸드마일리지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 폐교를 빌려 한살림철학을 체험하는 연수원을 만드는 계획도 세웠다. 생명 운동 잡지도 발간할 예정이다.
회원 10만명·유기농 빵집 확대
한국생협연합회=도농이 상생하는 조화로운 사회를 새해 사업 목표로 정한 한국생협연합회는 10만 회원 확대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유기농산물 소비 증대와 건강한 먹을거리 시장 창출을 위해 시작한 유기농 빵집의 확대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지난해 16곳에 문을 연 자연드림베이커리를 30곳에 추가로 내는 게 목표다. 조합원 대다수인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지원하고 보육 등 돌봄과 나눔의 활동에도 관심을 쏟기로 했다.
귀농지원센터 2배·녹색도시 만들기
전국귀농운동본부=지난해 괴산, 홍성 등 4개 군에 세워진 귀농지원센터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농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하면서 농촌에 사는 귀촌까지 귀농 운동의 개념에 포함하기로 했다. 귀농예정자에 대한 지원을 넘어 직거래 운동 등을 통해 귀농자에 대한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도시인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려 몇 해 전부터 진행해 온 주말농장 형태의 도시농업운동과 함께 도심텃밭 가꾸기와 아파트 안에서 작물 키우기도 시작할 생각이다.
유방암 예방·슬로패션 운동 펼쳐
여성환경연대=유방암과 관련된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기존의 캠페인이 조기 진단을 강조하는 것이었다면 여성환경연대는 예방 차원에서 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유해화학물질 등 환경 문제를 부각시키는 캠페인을 벌일 생각이다.
이와 함께 자원 낭비가 많은 의류 산업에 대한 문제제기 차원에서 슬로패션 운동도 새로 펼칠 계획이다. 아토피학교, 건강관리사 교육, 숲치유워크숍, 캔들라이트, 공정무역 등 기존에 벌여 온 운동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공정무역은 유기농 면화로 만든 원단을 활용해 자활공동체에서 이를 제품화하는 사업을 모색 중이다.
100호 기념 순회강연·선집 발간
녹색평론=생명공동체 담론의 생산기지인 <녹색평론>이 2008년 5-6월호로 100호를 맞는다. 녹색이라는 책이름에 걸맞게 요란스런 행사보다는 발행인이나 편집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지역 독자모임을 찾아가는 순회강연을 열고, 녹색평론 선집을 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남·수원에 의료생협 병원 개소
의료생협연대=상반기에 성남과 수원에 새로 의료생활협동조합이 결성되어 병원 문을 열 계획이다. 의료생협의 활동이 다른 병원과 달리 주민들의 건강, 특히 질병 예방 활동에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 활동도 벌이게 된다.
산촌유학 지역 10여곳으로 확대
민들레=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을 산촌유학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경북 상주, 전북 완주, 충북 단양, 경남 함양 등 4곳에서 지난해 시범적으로 진행해 온 산촌유학을 경주, 울주, 청양, 곡성 등 10여 곳으로 확대해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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