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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 자식같은 백혈병 아이들 위해 뜁니다”

등록 2007-08-14 18:49

탤런트 김명국(앞줄 왼쪽 두번째)씨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앞줄 왼쪽 세번째) 등 ‘희망나눔 달리기 생명나눔 걷기 행사’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 제공.
탤런트 김명국(앞줄 왼쪽 두번째)씨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앞줄 왼쪽 세번째) 등 ‘희망나눔 달리기 생명나눔 걷기 행사’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 제공.
‘맥도널드 아저씨’ 김명국·‘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김나희양 수술돕기’ 서울~부산 희망나눔달리기 동참

“생사의 기로에서 투병 중에 있는 내 아들 같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겠습니다.”

‘맥도널드 아저씨’로 알려진 탤런트 김명국(43)씨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6)씨 등 50명이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김나희(14)양의 치료비 모금을 위해 14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부산까지 달려가는 ‘희망나눔 달리기 생명나눔 걷기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은 광화문을 출발해 수원, 천안, 대전을 거쳐 부산까지 9개 구간 550㎞를 이어 달리며, 김양을 비롯한 백혈병과 소아암 등 희귀질환으로 투병하고 있는 어린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심어 줄 계획이다.

달리기 주자로 참가하는 탤런트 김명국씨는 2005년 림프성 백혈병으로 5년 동안 투병 중이던 아들 영길(당시 9살)군을 하늘로 떠나보낸 아픈 경험이 있다. 지난 2003년 김씨는 “아들에게 삶에 대한 굳은 의지를 심어주고자” 중국 고비사막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다. 김씨는 “비록 아들은 가고 없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어 다시 뛰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김행균씨는 2003년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려고 선로에 뛰어들어 두 다리를 잃어, ‘아름다운 철도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일곱 차례의 대수술과 힘겨운 재활치료를 거치면서도, 그는 2004년 자신의 장기를 이웃을 위해 기증하기로 서약하기도 했다. 그는 “두 다리를 잃어 마음껏 뛸 수는 없지만, 아픈 아이들에게 새 생명의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걸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다시 나선 것은 백혈병으로 5개월째 투병 중인 김나희양 때문이다. 건강하던 김양은 올해 3월, 소모 세포종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갓 중학교에 입학했던 김양은 친구들과 친해질 겨를도 없이 입원과 퇴원을 번갈아가며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희망은 오직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에 따르는 수술비는 5천~6천만원. 경기도 의정부에서 3천만원짜리 전셋방에 사는 김양 가족한테 큰 돈이다. 김양의 어머니 이성화(37)씨도 지난 2년 동안 심장판막 수술을 두 차례나 받는 등 투병 중이어서 도움이 더욱 절실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의 임석구 이사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과 생명을 선물할 수 있는 행사를 매년 개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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