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대학에서 국제환경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12명의 그린피스코 회원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동교동 유엔평화대학 서울사무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국제 환경보호활동 벌이는 ‘그린피스코’
시민단체 주도 탈피…12명 뭉쳐 직접 기획·섭외·홍보까지
내주 몽골서 첫삽…“현지 학생들과 환경운동 물꼬 틀래요”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한 봉사나, 외국에 여행 가듯 하는 봉사는 사절합니다.” 대학생 12명이 국제 환경보호 활동을 통해 ‘녹색 희망’을 일궈내고자 뭉친 ‘그린피스코’(Green Peace-corps)는 판에 박힌 국외 자원봉사 활동을 거부한다. 이들은 기업이나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국외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대신, 기획에서 섭외, 제작, 홍보까지 전적으로 자신들이 발로 뛰며 준비하는 길을 택했다. 모임의 목표에 가장 잘 맞는 봉사활동을 스스로 도안한 것이다. 심리학과와 언론정보학과, 전기전자공학부 등 구성원의 전공이 제각각인 만큼, 서로 다른 경험과 지식을 이용해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을 분담했다. 환경단체와 국제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을 했던 안성호(25·연세대4)씨 등이 기획을 맡고, 대학생 리포터로 활약했던 정현태(23·성균관대4)씨 등이 홍보를, 디자인학원 강사 경험이 있는 오현빈(21·서울산업대4)씨 등은 각종 활동에 필요한 물품 제작을 담당했다. 안씨는 “기업이나 단체 행사에 따라가 펼침막 앞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만으론 환경 문제를 풀 수 없다”며 “환경 캠페인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면서 환경에 대한 고민이 더욱 영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준비한 기획안을 ‘무작정’ 들이밀어 유한킴벌리로부터 지원금을 따낸 이들은 오는 14~21일 몽골로 첫번째 봉사활동을 떠난다. 구은교(22·이화여대3)씨는 “몽골의 사막화로 한국 역시 황사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나무 심기 등 사막화 방지 사업이 많이 이뤄졌지만, 사후 관리와 지속적인 활동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몽골 대학생들과 연계해 자발적인 환경보호 운동의 물꼬를 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초원이 되살아난 몽골의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보는 ‘푸른 몽골 지도 만들기’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환경 시설물 설치, 환경 사진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몽골과학대 학생 13명과 함께 할 환경 토론회다. 몽골 학생들은 사막화 등 몽골의 환경 문제를, 한국 학생들은 교토의정서 가입 뒤에도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적극적이지 않은 한국의 환경 문제를 발제해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전지구적인 환경 문제 가운데 우선 대학생들이 제 나라의 잘못부터 보자는 뜻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유엔평화대학(유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영 챌린저 포럼’을 통해 만나 의기투합한 이들은 “몽골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 대학생들과 연대해 환경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내주 몽골서 첫삽…“현지 학생들과 환경운동 물꼬 틀래요”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한 봉사나, 외국에 여행 가듯 하는 봉사는 사절합니다.” 대학생 12명이 국제 환경보호 활동을 통해 ‘녹색 희망’을 일궈내고자 뭉친 ‘그린피스코’(Green Peace-corps)는 판에 박힌 국외 자원봉사 활동을 거부한다. 이들은 기업이나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국외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대신, 기획에서 섭외, 제작, 홍보까지 전적으로 자신들이 발로 뛰며 준비하는 길을 택했다. 모임의 목표에 가장 잘 맞는 봉사활동을 스스로 도안한 것이다. 심리학과와 언론정보학과, 전기전자공학부 등 구성원의 전공이 제각각인 만큼, 서로 다른 경험과 지식을 이용해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을 분담했다. 환경단체와 국제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을 했던 안성호(25·연세대4)씨 등이 기획을 맡고, 대학생 리포터로 활약했던 정현태(23·성균관대4)씨 등이 홍보를, 디자인학원 강사 경험이 있는 오현빈(21·서울산업대4)씨 등은 각종 활동에 필요한 물품 제작을 담당했다. 안씨는 “기업이나 단체 행사에 따라가 펼침막 앞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만으론 환경 문제를 풀 수 없다”며 “환경 캠페인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면서 환경에 대한 고민이 더욱 영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준비한 기획안을 ‘무작정’ 들이밀어 유한킴벌리로부터 지원금을 따낸 이들은 오는 14~21일 몽골로 첫번째 봉사활동을 떠난다. 구은교(22·이화여대3)씨는 “몽골의 사막화로 한국 역시 황사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나무 심기 등 사막화 방지 사업이 많이 이뤄졌지만, 사후 관리와 지속적인 활동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몽골 대학생들과 연계해 자발적인 환경보호 운동의 물꼬를 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초원이 되살아난 몽골의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보는 ‘푸른 몽골 지도 만들기’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환경 시설물 설치, 환경 사진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몽골과학대 학생 13명과 함께 할 환경 토론회다. 몽골 학생들은 사막화 등 몽골의 환경 문제를, 한국 학생들은 교토의정서 가입 뒤에도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적극적이지 않은 한국의 환경 문제를 발제해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전지구적인 환경 문제 가운데 우선 대학생들이 제 나라의 잘못부터 보자는 뜻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유엔평화대학(유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영 챌린저 포럼’을 통해 만나 의기투합한 이들은 “몽골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 대학생들과 연대해 환경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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