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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성주 ‘성주D&D’ 사장 여성가장 돕기 나서

등록 2005-02-23 17:57수정 2005-02-23 17:57

성주 D&D 김성주 사장이 22일 한부모 가정 700가구를 돕고 있는 월드비전에 지속적 지원을 약속하고 성금 천만원을 건네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성주 D&D 김성주 사장이 22일 한부모 가정 700가구를 돕고 있는 월드비전에 지속적 지원을 약속하고 성금 천만원을 건네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한부모 가정 고통 사회가 부축해야죠”

우리나라에 한 부모 가정 수는 134만에 이른다. 이 가운데 어머니 한 부모 가정이 80%인데, 1백만 세대를 훌쩍 넘어선다. 2000년도 통계청 자료가 그렇다. 현재의 이혼 추세를 고려할 때 한 부모 가정의 수가 얼마로 늘었을지 가늠조차 어렵다는 게 여성계 시각이다. 2003년만 봐도 새로 결혼한 이가 100명이었다면 이혼한 이는 47명이었다.

모자 가정의 가장 큰 고통은 사회활동 경험이 없었던 여성의 구직이 어려운데다 일자리를 구해도 가사와 병행하며 한 가족의 생활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런 이유로 ‘모부자보호법’이 다듬어지고 있는 중이지만 더불어 이웃의 손길도 절실한 상태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활동하는 김영애씨가 “저출산 시대에 한 부모들이 어렵게, 어렵게 국가의 인적 자산을 보듬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소리를 키우는 이유다.

김성주 사장이 마른 계절, 모자 세대에게 작은 단비되는 손길을 뻗쳤다. 그가 이끌고 있는 성주 D&D(이하 성주)가 22일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함께 ‘모자 세대를 위한 지속적 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식을 맺으며 우선 성금으로 천만원을 낸 것. 어머니 한 부모 가정 700세대를 관리하고 있는 월드비전은 당장 난방비나 자녀 학자금이 부족해 움츠린 50세대를 선별해 성금을 나눠줄 참이다.

의류, 신발 등 해외 브랜드 상품을 취급하는 성주가 특별히 모자 세대만을 돕겠다고 월드비전의 문을 두드린 때가 지난해 말이다. 그 때 저소득 가정을 위해 6천5백만원 상당의 현물을 기부하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회사의 전국 매장에 가장 여성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열어놓겠다는 성주 쪽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실현되긴 어려워 보인다. 대부분 생활고를 겪는 한 부모 가정의 생활터전이 매장이 편중되어 있는 대도시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에 국한될 일이다. 성주가 월드비전과 함께 궁리해야할 대목이다. 만일 하나의 유형을 구축하면 한 부모 여성에게 물고기 대신 낚싯대를 쥐어주는 일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기업에서 얻은 수익을 여성에게 환원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해요.” 지난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선정한 ‘주목할만한 세계 50대 여성기업인’으로 뽑히기도 했던 김 사장은 기업을 하나의 ‘기업시민’으로 인식하며 지난해만도 회사의 순이익 가운데 12%를 사회로 돌려보냈다.

“너무 작은 액수로 시작하지만, 지속적으로 돕겠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이 사회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다시금 새겨봅니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 사장의 작은 목소리였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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