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구인 게시판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비자발적 이직자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1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사업체 종사자수는 1년 전에 견줘 33만4천명 줄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됐다.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4월(36만5천명) 감소 폭이 커졌다가, 8월(9만명 감소)→9월(11만2천명 감소)→10월(4만명 감소)→11월(4만5천명 감소) 등 감소세가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3차 유행이 일어난 지난달 다시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노동부는 이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공공일자리 사업종료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1년 전보다 사업체 종사자 수가 감소한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22만6천명, 17.5%),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만9천명, 21.2%), 제조업(7만4천명, 2.0%) 등이었다.
지난해 연평균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09년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시행한 뒤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월평균 사업체 종사자는 1846만9천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1만8천명 감소한 규모다.
아울러 비자발적 이직자도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비자발적 이직은 전년 동기 대비 23만6천명 증가했다. 휴업·휴직 등에 의한 기타이직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9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비자발적 이직자는 51만1천명이었는데, 2019년보다 8.7%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김영중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 중 비자발적 이직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공공행정과 건설업 등에서 임시·일용직 계약 만료가 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해 기타 이직 증가폭도 전월에 비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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