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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에 양경수씨…“거침없이 투쟁하라는 준엄한 명령”

등록 2020-12-24 07:30수정 2020-12-24 13:58

민주노총 신임 집행부 선거결과 발표
역대 위원장 가운데 첫 비정규직 출신
국내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새 위원장으로 양경수씨가 선출됐다. 사회적 대화보다는 ‘투쟁’에 방점을 찍은 민주노총 집행부가 선출되면서 앞으로 노정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직선 3기 임원 선거에서 기호 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후보, 전종덕 사무총장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양경수 후보조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 결선투표에서 총투표수 53만1158표(투표율 55.88%) 가운데 28만7413표(득표율 55.68%)를 얻어, 22만8786표(44.32%)를 얻는 데 그친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조를 누르고 새 집행부로 뽑혔다. 양경수 후보조는 네 후보조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도 18만9309표(31.26%)를 득표해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결선투표에서도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양경수 후보조는 새달 1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양 당선자는 이날 오전 “백만 조합원들은 ‘거침없이 투쟁해 새 시대를 열라’는 준엄한 명령을 저희에게 주었다. 그 뜻, 한 치도 어긋나지 않게 할 것”이라며 “이제 사상 처음으로 제1 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당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양 당선자는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가운데 첫 비정규직 출신이다. 기아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그는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화성사내하청분회장을 지냈고, 현재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에 속해 있다. 이번 선거는 정부와 사회적 교섭에 나설 것인지가 후보들 사이 쟁점이 됐다. 전임 김명환 집행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에 참여했으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을 부결시키며 지난 7월 사퇴한 바 있다. 양 당선자는 ‘사회적 대화’보다는 ‘투쟁’에 방점을 찍은 공약을 내세워 사회적 교섭 가능성을 열어둔 김상구 후보조와 차이를 보였다. 양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적용 △특수고용·간접고용·프리랜서도 노동조합법상 노동자 인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해 내년 11월3일 100만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양 당선자는 임기 첫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이 일정을 확정하고, 1년 동안 준비해 파업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사회적 교섭을 두고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인 정부에 손을 내밀고 대화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 다시 투쟁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양 당선자는 공약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택배, 요양, 돌봄, 배달, 콜센터, 보육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본부 예산을 지원해 전국의 모든 시·군·구 마다 민주노총 협의회를 만들고, 민주노총 방송국을 설립해 조합원과 소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20∼30대 청년부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청년민주노총을 세우고, 학교에 노동인권 교육을 확대하겠다고도 공약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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