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왼쪽)과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청년들 사무실에서 플랫폼 기업과 종사자 간 단체협약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코로나19 감염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플랫폼 노동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이 라이더(배달원) 처우 개선을 위해 플랫폼 노동 종사자와 단체협약을 맺었다.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노동 종사자가 단체협약을 체결한 국내 첫 사례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배민라이더스지회는 지난 2월부터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통해 교섭 대표노조로 확정됐다. 우아한청년들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을 배송환경, 배송조건, 조합원 안전, 라이더 인권 보호 등에 관해 교섭하는 노동단체임을 인정했다. 양 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배차중개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배달대행업계에 관례로 존재하는 배차중개수수료는 라이더에게 배달 물량이 중개될 때마다 건당 200원~300원이 부과되었다. 이번 협약으로 배민라이더스와 계약을 맺은 모든 라이더는 배차 중개수수료가 면제돼 소득이 증가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 복지 혜택 증대를 위해 라이더에게 건강검진 비용을 제공하고, 피복비를 지원하며, 장기적으로 계약하고 일하는 라이더에게는 휴식지원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라이더 안전장치 강화를 위해 정기적인 라이더 안전 교육을 의무 시행하고, 심각한 악천후에는 회사가 배송서비스를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라이더가 사회적으로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항들을 노사가 합의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라이더 안전 확보와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기업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임한 이번 단체협상이 국내 플랫폼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라이더 분들이 배달 산업의 동반자라고 인식하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단체협약은 노사가 지난 6개월간 20여 차례나 만나 이견을 좁히면서 최종 타결됐다.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합의안은 투표율 77.1%, 찬성률 97.6%로 이날 최종 통과됐다.
플랫폼 기업과 종사자 간 단체협약 서명식에 앞서 박수를 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왼쪽)과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가 단체협약 서명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왼쪽)과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가 단체협약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