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설명회장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넉 달째 10만명대에 머무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서비스업 쪽과 달리 제조업은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행정통계’를 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한해 전보다 18만5천명(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된 첫 달인 지난 3월 가입자 증가 폭은 25만3천명(1.9%)으로 떨어졌고, 4월 16만3천명(1.2%), 5월 15만5천명(1.1%), 6월 18만4천명(1.3%)에 이어 지난달에도 10만명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7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년 전(2018년7월)과 비교해 54만5천명 증가했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6만5천명 감소했다. 3월 3만1천명, 4월 4만명, 5월 5만4천명, 6월 5만9천명 등 갈수록 감소 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자통신(1만3천명), 자동차(1만명) 등에서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화학제품(200명)은 지난달 들어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됐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23만7천명 증가해 한 달 전(22만7천명)보다 증가 폭이 약간 커졌다. 다만, 숙박·음식(2천명), 도매업(8천명) 쪽은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행정통계는 고용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특수고용직이나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빠져 있다.
연령별로 보면 29살 이하 가입자가 7만1천명, 30대가 5만6천명 줄었다. 반면, 40대(4만명), 50대(10만2천명), 60살 이상(17만명) 가입자는 늘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신규·경력)는 한해 전보다 3만7천명(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자 감소는 29살 이하(2만5천명)와 30대(9천명) 등 청년층과 제조업(1만명)이 견인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4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1만3천명 늘었다. 다만, 지난해 10월 구직급여 지급요건이 완화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것이 노동부 설명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73만1천명이고 수혜금액은 1조1885억원이다.
황보국 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이날 “5월 저점 이후 지난달 수준의 증가 폭을 유지하는 등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이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고용상황의 어려움이 장기화하고 있고,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업종 등을 볼 때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평가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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