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인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왼쪽 셋째)과 소속 위원들이 13일 오후 제8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 회의가 열리는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계의 최저임금 삭감안 요구 등과 관련해 입장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심의 과정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13일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 위원 4명이 최저임금 심의 불참을 결정했다.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 위원인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께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기자실 앞 복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택근 부위원장은 “1인당 한달 최저생계비가 255만원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최저임금 1만원을 주장하는 것이 그렇게 무망한 요구냐”며 “마지막까지 최저임금 동결과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사용자 쪽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선 제8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오후 3시부터 열렸다. 민주노총은 청사 앞 천막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회의 참가 여부를 논의해,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한다”며 전원회의에 참석할 것을 설득했지만, 중집 위원 과반 이상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내년 최저임금 결정에서 근로자 쪽은 한국노총 추천 근로자 위원 5명만 남은 상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사용자·공익 위원이 9명씩으로 구성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