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회사 등에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필수 비치
마트와 재래시장서도 여기저기 마스크 낀 신풍경
마트와 재래시장서도 여기저기 마스크 낀 신풍경
마스크를 쓴 채 운행하고 있는 서울의 시내버스 기사. 전광준 기자
관광버스 기사 한아무개씨가 지난달 30일 회사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 김완 기자
서울 경복궁 인근에 주차된 관광버스에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김완 기자
서울시내 버스 기사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예방 관련 대책 지침들. 전광준 기자
“감염 예방 권고는 좋은데 뭘 더 해야 할지” 경기 시흥에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 하루 2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워 나르는 5413번 지선버스 기사 박삼룡(가명)씨는 “그나마 정부와 회사의 대처가 나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박씨는 “회사에서도 ‘마스크 써라, 소독해라’ 지겨울 정도로 안내를 많이 한다”며 “메르스 때는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시내 간선버스와 지선버스, 마을버스 등 7400대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1대당 100개씩 하루 74만 개의 무료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박씨는 “하루에 50개들이 마스크가 한 통 좀 넘게 나간다”고 말했다. 서울의 5621번 지선버스를 운행하는 한 기사도 “주로 나이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많이 가져가신다. 하루에 50개들이 한 통을 다 쓴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 역시 “뭘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개인위생을 더 신경 쓰고 마스크도 쓰고 손 소독제를 싣고 다니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이 있겠느냐”며 “일용직 노동자들을 가득 타는 첫차가 걸릴 때나 승객들이 한꺼번에 많이 타는 곳에서는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시내 한 마을버스 기사도 “손 소독제와 마스크 착용 외엔 다른 방법을 모르겠다”며 “어차피 걸릴 운명이라면 걸릴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한 60대 택시기사도 “마스크 한 움큼씩 들고 다니는 기사들도 있지만 크게 불안하진 않다. 한국이 위생적으로 후진국도 아니고 어차피 걸릴 사람 걸리고 안 걸릴 사람 안 걸리는 것 아니겠냐”며 “동요하지 않고 개인위생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한 재래시장에 손 세정제가 비치된 모습. 사진 김완 기자
상인 3명 중 2명 마스크 낀 재래시장 하루에 수백명의 손님을 맞아야 하는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도 손 소독제와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다. 3일 <한겨레>가 찾은 은평구의 대조시장에는 상인 3명 가운데 2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시장에서 한과 가게를 운영하는 이아무개(80)씨는 “지난주에 상인회에서 시장 군데군데 소독제를 비치했고, 상인들한테 마스크 2장씩 나눠줬다”며 “그래선지 마스크 쓰는 상인들이 많아졌다. 나도 손을 자주 씻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 노동조합 관계자는 “매장 입구에 손님용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고, 직원들이 쓸 수 있는 손 소독제도 나눠줬다. 마스크도 모두 지급한 상태”라며 “회사에서 출입하는 손님들과 직원들 열을 재기 위해 열 감지기도 설치할 수 있다는 공문을 받았는데, 아직 시행 단계는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전광준 김완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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