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능원 500개 기업 조사
회사의 인사평가와 집행을 맡은 담당자 가운데 자신 회사의 평가체계가 직원들의 역량과 성과를 진단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3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3%는 보통이라고, 16%는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5일 발표한 ‘기업의 능력평가와 저성과자 관리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서 “대기업 100곳을 포함해 직원 100명 이상인 500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7~8월 조사한 결과, 각 회사의 평가체계가 역량과 성과를 진단하는 데 효과적으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하는 인사 담당자는 30.2%에 그쳤다”고 밝혔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53.6%에 달했고, 효과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16.2%였다. 효과적이라는 응답은 대기업 인사 담당자의 경우 51.0%에 이르렀으나 중견기업(29.8%), 중소기업(22.8%)으로 갈수록 떨어졌다. 담당자들은 효과적인 능력평가 방법에 대해 다면평가(5점 만점에 3.66점), 부하평가(3.60점), 동료평가(3.56점), 상사평가(3.49점) 순서로 답했으나, 실제로 해당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능력평가 방법은 상사평가(50.6%)와 자기평가(34.8%)가 가장 많았고 다면평가는 17.4%에 그쳤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저성과자 해고 지침은 공정한 인사평가 제도를 토대로 저성과자를 분류하고 직무재교육·전환배치 등의 과정을 거친 뒤에도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 해고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사담당자들조차 인사평가 체계가 직원들의 역량과 성과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다고 본다면 저성과자 해고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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