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최장기 고공 농성’ 차광호, 408일만에 내려온다

등록 2015-07-06 20:54수정 2015-07-06 21:00

스타케미칼 노사, 해고자들 복직 잠정 합의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스타케미칼 해고자 차광호씨. 한겨레 김봉규 기자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스타케미칼 해고자 차광호씨. 한겨레 김봉규 기자
공장 재가동과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등 투쟁을 벌여온 스타케미칼 해고자와 회사 쪽이 사태 해결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45m 높이 공장 굴뚝에서 최장기 고공농성을 이어온 이 회사 해고자 차광호(45)씨는 408일 만에 땅을 밟게 됐다.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와 회사 쪽은 6일 서울 목동 스타케미칼 모회사인 스타플렉스에서 만나 스타플렉스가 올해 안에 새 법인을 만들어 해복투 11명의 고용을 전원 보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새 법인이 해고자들의 노조 활동을 전면 보장하고 양쪽이 그동안 주고받은 각종 민형사상 소송과 고소·고발도 취하하기로 했다.

해복투는 이날 밤늦게까지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 위아래를 연결하는 총회를 열어 잠정합의 내용을 평가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토론했다. 노사 양쪽이 7일 오전 만나 합의문에 서명하면, 지난해 5월27일 공장 재가동 등을 요구하며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에 있는 굴뚝에 올라 국내 노동운동 사상 최장기 농성을 벌여온 차광호씨는 8일 오후 408일 동안의 농성을 마치고 굴뚝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스타케미칼 강민표 전무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원만한 합의에 이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고자.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고자.
스타케미칼 해고자들은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만드는 옛 한국합섬에 입사해 일을 하다 회사가 부도난 뒤 2010년 공장을 인수한 스타케미칼이 지난해 초 폐업 및 회사 매각 절차에 들어가자 이에 항의해 투쟁을 벌여왔다. 차씨가 지난해 5월 농성에 들어간 뒤 8월에는 희망버스 참가자 900여명이 구미 스타케미칼 굴뚝으로 몰려가 “내가 차광호다”를 외쳤다. 차씨의 고공농성은 잇단 공장 폐업과 해고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해복투 쪽은 “노동자는 자본가 마음대로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멈춰 선 공장에서 (투쟁이) 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살아 있는 연대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이름이 백골단이 뭡니까”…윤석열 지지자들도 빠르게 손뗐다 1.

“이름이 백골단이 뭡니까”…윤석열 지지자들도 빠르게 손뗐다

경찰, 윤석열 체포 동원령…조폭·마약사범 잡던 베테랑 1천명 2.

경찰, 윤석열 체포 동원령…조폭·마약사범 잡던 베테랑 1천명

젊은 해병대원 죽음 모욕한 수사 외압 사태…정점엔 윤석열 3.

젊은 해병대원 죽음 모욕한 수사 외압 사태…정점엔 윤석열

“최전방 6명 제압하면 무너진다”…윤석열 체포 ‘장기전’ 시작 4.

“최전방 6명 제압하면 무너진다”…윤석열 체포 ‘장기전’ 시작

군사법원, 박정훈 괘씸죄 수사 지적…부당 명령 배후 ‘VIP 격노’ 의심 5.

군사법원, 박정훈 괘씸죄 수사 지적…부당 명령 배후 ‘VIP 격노’ 의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