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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최저임금 1만원’ 요구하다 저 세상, 그의 꿈은 지금…

등록 2015-05-29 20:06수정 2015-05-30 01:52

32개 단체, 권문석 2주기 앞두고 ‘촉구’ 행사
올해 민주노총도 주요 요구로 삼아
야권 등 정치권서도 공감 목소리 높아져
권문석 알바연대 전 대변인. 사진 알바연대 제공
권문석 알바연대 전 대변인. 사진 알바연대 제공
‘최저임금 1만원’, 권문석의 꿈은 이뤄질까.

29일 오후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는 민주노총·한국노총·알바연대·참여연대·정의당 등 32개 단체가 참여한 ‘최저임금연대’가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콘서트와 서명운동에 나섰다. 길을 가던 이희수(59)씨는 행사의 취지를 듣고서는 “서명을 대신 받아 오겠다”며 서명용지를 한 움큼 챙겼다. 그는 “최저임금 1만원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향해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는 식으로 임금을 나누는 방법에 공감한다”고 했다.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지켜보는 알바연대 관계자들의 느낌은 더욱 특별했다. 최저임금 1만원을 목표로 내걸고 알바연대를 만든 권문석 대변인이 35살의 나이로 세상을 뜬 지 두 해가 돼가기 때문이다. 2013년 알바연대의 첫 기자회견에 기자 한 명 오지 않아 좌절을 겪은 권 대변인은 그해 6월2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함께 알바연대를 만든 구교현 위원장은 “당시 최저임금 몇백원 인상을 두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진보진영에서 그가 내세운 최저임금 1만원은 지나친 이상론으로 받아들여졌다. 지금도 여전히 장애물이 많지만 이제는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공감하며 한발씩 나아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최저임금 1만원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건 지난해다. 최저임금연대는 지난해 6월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목표를 반영하고자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에 ‘6700원 이상’ 인상안을 냈다. 최저임금연대와 민주노총은 올해부터 ‘최저임금 1만원’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국회에서도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을 중심으로 최저임금 1만원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5580원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최저임금 1만원은 ‘소득 주도 경제’로 가는 시작점이다. 노동시장에서 ‘병’이라고 볼 수 있는 최저시급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려면 ‘을’인 하도급업체,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개선해야 하고, 그러자면 ‘갑’들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 추모사업회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2주기 추모제를 연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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