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와 416세월호국민연대가 주최한 1박2일 행동에 참가했던 시민단체 회원, 시민들이 1일 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려하자 서울 안국네거리에서 경찰이 차벽으로 가로막은 채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다. 경찰은 버스 위에서 사진을 찍던 기자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양대노총 노동절대회
125번째 세계 노동절인 1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15만여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노동절 대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 조합원 5만여명(경찰 추산 2만2000명)이 서울광장에 모여 노동절 대회를 열고 경영계의 희생 없이 노동자들 희생만 강요하는 정부의 일방적인 노동시장 구조개편을 중단하고 현재 5580원인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라고 요구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공공기관 가짜 정상화대책 분쇄, 철저한 세월호 진상규명과 쓰레기 시행령 폐기, 성완종 게이트로 드러난 부패정권 퇴진을 향해 더욱 힘차게 진군하자”고 호소했다.
한국노총도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에 10만여명(경찰 추산 4만명)의 조합원이 모여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동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문제에 대해 정부는 오히려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노동시장 구조 개악 강행으로 답하고 있다”며 정부가 지금처럼 개편을 강행하면 한국노총은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대회에는 여야 대표도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정부는 일방적인 (노동시장) 구조 개혁 추진으로 갈등을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은 노사정 모두가 윈윈하는 대화를 위해 정부에 대화 재개를 요구하겠다. 노동계도 대화에 참여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혁에 대해서는 “정부는 더 낮은 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을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라 말하며 밀어붙이려 한다. 정책 실패의 책임을 정규직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처사로 개혁이 아니고 개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을지로·종로 일대 행진
경찰, 차벽 설치…최루액 뿌려
다음달 공동 총파업 성사 가능성 세월호 유가족 100명도 집회합류
지난달 24일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노총도 이달 말부터 총파업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할 방침이다. 노동계에서는 다음달 초중순께 양대 노총의 공동 총파업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오후 4시부터 을지로와 종로 일대에서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신고된 행진 방향이 아닌 인사동과 안국동 쪽으로 이동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대기중이던 차벽을 곧바로 설치해 도로를 봉쇄하고 캡사이신 최루액을 참가자들에게 뿌렸다. 경찰은 190개 중대 1만5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차벽을 밧줄로 묶어 치우려고 하는 등 충돌이 빚어져 저녁 8시 현재 12명이 연행됐다.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도 민주노총 집회·시위에 합류했다. 이날 밤 유가족들은 시민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세월호 추모 범국민 철야행동을 진행했다.
최우리 김규남 전종휘 황준범 기자 ecowoori@hani.co.kr
노동절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와 416세월호국민연대가 주최한 1박2일 행동에 참가했던 시민단체 회원, 시민들이 1일 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려하자 서울 안국네거리에서 경찰이 차벽으로 가로막은 채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다. 경찰은 버스 위에서 사진을 찍던 기자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노동절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와 416세월호국민연대가 주최한 1박2일 행동에 참가했던 시민단체 회원, 시민들이 2일 새벽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려다 서울 안국네거리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경찰, 차벽 설치…최루액 뿌려
다음달 공동 총파업 성사 가능성 세월호 유가족 100명도 집회합류
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는 한국노총이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5·1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양대 노총 노동절 집회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만여명(경찰 추산 6만2000명)이 참여했다. 사진 김성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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