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00명서 지난해 1200명
도내 건설 활황으로 건설업 최다
도내 건설 활황으로 건설업 최다
제주도의 건설 경기가 활성화하자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산업재해(산재)가 최근 8년 새 50% 안팎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3일 낸 자료를 보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법이 시행될 때 제주의 연간 산업재해자는 800명가량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200명으로, 8년 새 50% 증가했다. 이 가운데 8명은 산재로 숨졌다. 특히 산재를 당한 노동자의 42.2%(506명)는 건설업에서 일하다 다치거나 사망(3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제주도의 건설 경기가 활황세를 타는 데 따른 것으로, 제주도에서 건설업종에 일하는 노동자는 2013년 4만2595명에서 지난해 5만8883명으로 크게 늘었다. 고용부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일어난 산재 때문에 노동자가 벌지 못한 임금과 지출한 치료비를 비롯해 간접비용까지 포함한 경제 손실액이 259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제주도 연간 예산 3조8000억원의 6.8%에 해당한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이날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건설업체 사용자와 노동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건설현장 기초 안전질서 확립 안전수칙 선포 및 준수 결의대회’에서 “산업재해가 제주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시점”이라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일은 일자리의 양과 질을 늘리고 개선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떨어짐 사고를 막기 위해 작업발판에 안전난간과 추락방지망을 설치하고 각종 보호구를 착용하는 등의 교육도 함께 실시됐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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