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자 187명의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13일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의 굴뚝에 오른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이 농성 89일째인 11일 굴뚝에서 내려왔다. 이창근 정책실장은 굴뚝농성을 이어갔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정욱 국장의 건강이 악화한데다, 최근 회사와 교섭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며 오후 2시10분께 굴뚝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굴뚝에서 내려온 뒤 공장 인근 병원에 입원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는 허리디스크, 기관지염, 가슴 통증 등의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해고자들과 회사 쪽은,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월14일 평택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복직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다섯 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회사 쪽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아 논의는 제자리걸음만 했다. 김 국장과 함께 굴뚝에 오른 이창근 정책실장은 정리해고 뒤 숨진 노동자와 가족 등 26명의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굴뚝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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