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요구하며 오체투지로 청와대를 향해 이동하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 길바닥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엎드려 있자 함께 있던 동료가 담요를 덮어주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티볼리 발표회에 해고자들도 참석
7대 종단 수장들은 ‘복직’ 호소문
7대 종단 수장들은 ‘복직’ 호소문
쌍용자동차 굴뚝농성 32일째를 맞는 13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쌍용차 해고자들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13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리는 쌍용차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 기업노조인 쌍용자동차노조가 참석을 제안해 조건없이 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속한) 평택의 기업노조 쪽이 2일 “관계 개선 및 문제 해결을 위해 금번 신차발표회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의 참석을 제안한다”는 공문을 정리해고자들이 소속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쪽에 보낸 데 대한 답변이다. 마힌드라 회장은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지 4년 만에 내놓는 첫 차 티볼리 출시를 앞두고 12일 오후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이날 대표회장인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7대 종단 수장들 공동 명의로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해 “한국의 종교계를 대표해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한 중재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쌍용자동차가 경영 상태가 호전돼 금년엔 노동자들을 충원한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는만큼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사가 한자리에 모여 대화와 협상을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정부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을 아끼지 말라”고 호소했다.
지난 7일 서울 쌍용자동차 구로영업소를 출발해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뒤 경찰에 행진이 가로막힌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오체투지 행진단’은 12일 낮 현장에서 해산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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