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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한상균 “정규직 기금통해 비정규직 지원”…전재환 “비정규직 조직화할 활동가 키울 것”

등록 2014-12-18 21:53수정 2014-12-18 22:21

(왼쪽부터) 한상균, 전재환 후보
(왼쪽부터) 한상균, 전재환 후보
민주노총 결선투표 23일까지…두 후보에게 묻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995년 출범 뒤 처음으로 시도하는 직선제 임원선거의 결선투표가 17일 시작됐다. 1차 투표 때 14만644표를 얻어 최다득표를 한 한상균(52·위 사진) 후보조와 835표 뒤진 13만9809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전재환(53·아래) 후보조 가운데 23일 끝나는 결선투표에서 다수표를 얻은 후보조가 향후 3년 동안 민주노총의 방향타를 잡는다. 내년이면 20살을 맞는 민주노총의 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선 한상균 후보와 전재환 후보한테 민주노총의 혁신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법을 들어봤다. 두 후보 모두 노동시장 구조개선 등을 논의하는 노사정위원회에 앞으로도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재정비 구상은
한 “‘투쟁하면 승리’ 공식 만들 것”
전 “현장 목소리 듣고 목표 세울 것”

박근혜 정부와 관계는
한 “노동자 압박하는 정부…전면전”
전 “전면전 불가피…방법은 고민”

위원장이 되면 임기 말까지 어떤 민주노총을 만들고 싶은가?

: 지금의 민주노총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와 기대가 없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조합원에게서 멀어졌다. 민주노총이 투쟁을 선언해도 정부·기업은 물론 조합원도 ‘선언에 불과하다’고 여긴다. 투쟁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공식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민주노총이 여전히 비빌 언덕이고 2000만 노동자의 대표 조직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 지금의 민주노총은 조직적 전략과 목표가 불투명하다. 민주노조 운동을 상징하는 산별노조 운동은 정체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도 진보정당의 사분오열로 방향을 잃었다. 이대로는 과거의 답습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20년을 내다보는 발전전망을 내년에 제시하겠다. 지역과 현장에 내려가 조합원의 목소리를 듣겠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화할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진짜 사장 나오라’고 울부짖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며 거리로 나온 것이다. 기업이 고용계약을 해지하고 민주노조를 탄압하면 민주노총이 함께 싸워 이겨내면 된다. 돈과 연대가 필요하다. 정규직이 투쟁기금을 확보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민주노총이 방향과 속도를 정확히 제시하면서 함께 조직화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 정규직 노동자가 지금 민주노총 운동의 중심이다. 하지만 비정규직을 조직화하지 않으면 발전 전망이 없다. 첫째, 정규직 노동자가 나서 비정규직 조직화의 매개가 돼야 한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비정규직을 조직화하지 않으면 정규직의 미래도 없다. 둘째, 조직 활동가를 키워내는 게 필요하다. 셋째, 조직화에 들어가는 돈 문제다. 총연맹 의무금 납부 방식을 정액제 대신 정률제로 바꾸면 재원을 더 늘릴 수 있다. 3박자가 맞아야 한다.

비정규직의 투쟁에 정규직 노조가 연대의 손을 내밀게 할 방안은 무엇인가?

: 조직화에 재정이 필요하면, 논쟁만 해선 안 된다. 내년 1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관련 사업과 총파업에 필요한 기금으로 조합원 1인당 3만원씩을 걷으려 한다. (씨앤엠 등) 케이블 노조에서 보듯 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할 때 비정규직 투쟁이 잘 된다. 이런 사례를 확장시켜야 한다.

: 정규직이 비정규직 조직화에 최우선 방점을 찍고 활동해야 한다.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주체로 세우는 데 나서야 한다. 현대차처럼 비정규직이 이미 조직화된 곳에서는,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문을 기업이 이행토록 정규직에게 함께 싸우자고 해야 한다.

현 정부와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 박근혜 정권이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연일 비정규직을 늘리고 정리해고를 완화하겠다며 노동자한테 구조조정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우리는 박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총파업은 이미 시작했다.

: 박근혜 정권은 공무원연금 개악 등 노동기본권에 반하는 정책을 많이 펼치고 있다. 박 정권과 민주노총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80만 조합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상대 후보에 비해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너른 품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전체 노동자를 어떻게 단결시킬지 매우 중요하다. 2009년 쌍용차 투쟁 때도 그랬다.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너른 품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 통합력이다. 금속산업연맹 위원장 재직 때 다수의 이견이 존재했지만 이를 통합하고,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로 전환시킨 뒤 현장으로 돌아갔다. 그런 통합력이 민주노총에 필요하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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