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조합원들이 정규직 교직원들과의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2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일부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돼 도시락 등으로 대체했다. 이날 낮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복도에 텅 빈 급식대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임금차별 철폐 등 처우개선 요구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교직원들과의 차별 대우를 시정하라며 20일부터 21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갔다. 조리원 등 급식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해, 전국 13개 시·도에 있는 일부 학교에선 급식을 하지 못하고 도시락을 싸오도록 하거나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와 전국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소속 조합원 2만여명이 이날부터 이틀간 파업을 벌이고 전국 각지에서 집회를 열었다. 학교비정규직은 전국에 37만명가량이 있고 조리원·조리사·배식보조원은 6만명가량 된다.
평소처럼 급식을 하지 못한 학교는 서울 84곳, 경기 94곳, 인천 60곳, 충북 44곳, 충남 124곳, 세종 34곳, 경북 11곳, 대구 27곳, 울산 20곳, 전북 121곳, 전남 144곳, 부산 40곳, 제주 25곳 등이다. 강원·광주·대전은 매월 급식비로 월 8만원을 주기로 하고, 경남은 상여금 100만원을 신설해 위 4개 시·도에선 파업 참여를 미뤘다.
학교비정규직들은 정규직 교직원들과의 차별을 철폐하라고 요구했다. 정규직들은 매월 13만원의 정액급식비를 받지만 비정규직들에게는 나오지 않는다. 명절상여금도 정규직은 기본급의 60%씩이라 73만~160만원씩 받지만 비정규직들은 20만원에 그친다. 정규직들은 성과상여금도 평균 약 198만원을 받지만 비정규직들에겐 성과상여금 자체가 없다. 연대회의는 “1년에 2만원씩 지급되는 장기근무 가산금을 10년이 넘어가면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상한을 둔 것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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