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대책 캠페인단서 선정
지난해 두 기업에서 10명씩 사망
지난해 두 기업에서 10명씩 사망
현대제철과 대우건설이 지난해 각각 10명의 산업재해 사망자를 내 ‘산재 발생 대표기업’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으로 이뤄진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은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제철과 대우건설을 ‘2014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5월 하청 노동자 5명이 작업 도중 새어나온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등 산재 사고가 잇따라 노동자들 사이에서 ‘죽음의 공장’으로 불린다. 나머지 5명의 노동자도 업무 중 질식·추락·감김·끼임 등의 사고로 숨졌다. 4명은 현대건설이나 현대그린파워 등이 원청이지만 노동자가 사고를 당한 작업장이 모두 현대제철소여서 함께 포함시켰다고 캠페인단 쪽은 밝혔다.
현대제철소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이에 항의해 10일 오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보장”을 비롯해 쉴 권리 보장, 고용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2011년에 이어 다시 산재 사망자수 1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에서도 노동자 10명이 아파트나 도로 등을 짓다 떨어지거나 날아오는 물체에 얻어맞는 등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3위는 지난해 3월 여수산단 폭발 사고로 6명이 숨진 사고의 원청인 대림산업, 4위는 7월 서울 올림픽대로 노량진 구간 상수도관 공사를 하던 노동자 7명이 물에 빠져 숨진 사고의 원청기업인 천호·중흥·신한건설이 차지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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