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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건희 회장, ‘세계 최악의 CEO 9명’에 이름 올려

등록 2014-05-23 16:58

국제노총(ITUC) 베를린 총회, 누리집서 투표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회장이 불명예 1위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회장 등과 함께 ‘세계 최악의 경영자 9명’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베를린에서 3차 총회를 열고 있는 국제노총(ITUC)은 누리집(ituc-csi.org)에서 최악의 경영자 온라인 투표를 벌인 결과, 제프 회장이 후보 9명 가운데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국제노총은 민주주의 및 노동권 파괴, 노예노동 강요 등 자체 기준에 따라 9명을 후보로 뽑아 투표에 붙였다. 제프 회장을 뺀 나머지 인물은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더글라스 맥밀란(월마트), 제이미 디먼(제이피 모건 체이스), 로이드 블랑크페인(골드만삭스 그룹), 찰스 코치(코치 인더스트리), 이반 글라센버그(글렌코어 엑스트라타) 등의 경영자들이나 이들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뉴스코퍼레이션스의 루퍼트 머독 회장과 카타르 항공의 경영자는 ‘모욕적인 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섀런 배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기업 권력은 통제 불능으로, 자본 이탈을 위협하며 정부를 위축시키고 있다. 각국 정부는 99%보다 1%의 이익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번 투표를 벌인 배경을 설명했다.

불명예 1위를 차지한 제프 회장은 드러내놓고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하는 등 노동자를 로봇처럼 취급했다고 섀런 총장은 지적했다. 아마존닷컴의 노동자들은 하루 24km를 걸어다니며 일하고, 일하다 쓰러진 노동자를 후송하려고 구급차가 작업장 밖에 늘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그들의 모든 움직임을 기록하는 디지털 장치를 몸에 지닌 채 일을 해야 하는 점 등이 제프 회장의 불명예 1위 배경을 설명하는 사실들이다.

베를린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은 “국제노총 총회가 열리는 독일에서 잘 알려진 아마존의 사례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나, 9명 후보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삼성의 노동 조건도 국제노총이 묘사한 아마존의 상황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총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간부들이 ‘삼성의 글로벌 무노조 정책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라는 제목의 워크숍을 여는 등 글로벌 기업이면서도 노동 탄압에 앞장서고 있는 삼성의 행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동자들의 최근 파업 투쟁 등을 알리며 “전 세계 삼성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과 노동기본권 현황 조사에서부터 공동 전략 마련까지, 삼성 노동자들을 방어할 국제공동행동과 삼성의 무노조정책을 깰 국제 공동 캠페인을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삼성이 노조 없는 삼성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삼성 없는 하루’와 같은 행동으로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우리는 다른 초국적기업에 맞서 싸울 수 없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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