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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일 끝나면 쓰레기냄새 진동하는데…지자체 청소노동자 65% 씻기 힘들어

등록 2014-05-21 19:51수정 2014-05-21 21:19

샤워시설 아예 없는 곳이 30%
시민단체, 후보들에 개선 질의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10년 남짓 청소 일을 하는 김상원(가명·56)씨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서너시까지 혼자 수거차량을 몰고 다니며 주택가 쓰레기를 치운다. 일을 마치고 차고지에 돌아오면 온몸에서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김씨는 집에 가서 샤워를 한다. 김씨는 21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80여명이 함께 쓰는 작업장 샤워실에 샤워기가 달랑 1대다. 옷을 갈아입을 때 쓸 옷장도 없어서 그냥 집에 간다.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용역회사가 휴일근로수당도 주지 않는데, 그런 얘기 해봐야 ‘일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전국민주연합노조와 노동자 안전보건단체인 ‘일과 건강’이 이달 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47곳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30%는 샤워시설이 아예 없다. 35%는 더운물이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근무 뒤 제대로 씻기 어려운 곳이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던 작업복과 갈아입을 작업복을 나눠 넣을 보관함이 없는 곳이 61%다. 옷을 갈아입을 별도의 공간을 갖춘 곳은 54%뿐이다.

이는 도급업자한테 목욕·세탁·탈의시설 등을 갖추라고 요구하는 현행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해당한다. ‘일과 건강’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6·4지방선거 등록후보들한테 현실을 개선할 의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한인임 ‘일과 건강’ 사무국장은 “개선 의지가 없는 후보와 당선 뒤 개선 조처를 취하지 않는 이들의 이름을 모두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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