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대상 거론 뒤 불안증 심해져”
파업 뒤 강제 전출 대상자로 거론되던 전국철도노조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철도노조는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무리한 강제 전출 시도가 자살 배경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철도노조는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마산신호제어사업소 직원 조아무개(50)씨가 3일 오후 3시45분께 경남 창원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며, 조씨가 회사 쪽에 의해 강제전출 대상자로 거론되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께 철도노조 지부의 현장 순회 때 노조 간부에게 “강제 전보 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소장과 면담했다. 진주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삼랑진으로 가라고 하면 어떡하냐”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나흘 뒤 서울 집회에 참석한 조씨 근무 지역의 대의원도 “조씨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의 가족은 평소 우울 증세를 보여온 조씨가 강제 전보 대상자가 된 뒤 더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철도노조 쪽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지난해 말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의 대량 강제 전출을 예고해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철도노조는 김명환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의 면담에서 강제 전출 중단을 요구했으나, 회사 쪽은 강행 의지를 밝혀 왔다.
철도노조는 4일 오전 10시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 사장의 사퇴와 강제 전출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전종휘 김민경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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