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200여명 집단복귀서 내자
“개별로 내라” 나흘간 결근 처리
반발 커지자 뒤늦게 복귀 승인
“개별로 내라” 나흘간 결근 처리
반발 커지자 뒤늦게 복귀 승인
코레일이 지난달 31일부터 현장에 복귀한 철도노조 파업 조합원 가운데 200여명을 나흘가량 ‘무단 결근’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철도노조와 코레일의 설명을 종합하면, 파업에 참가한 서울과 경기 지역 기관사와 수리 업무 조합원 206명은 지난달 31일 집단 복귀서를 회사 쪽에 제출하고 일터에 돌아왔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전날 현장복귀 명령을 내리며 “복귀서는 지부별로 일괄 취합해서 지부 쟁의대책위원장이 코레일에 전달하라”고 당부했다.
조합원이 개별적으로 복귀서를 내면 코레일 쪽이 현장 투쟁 동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개별적인 ‘정신 교육’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탓이다.
우려대로 코레일은 집단 복귀서를 거부하고 ‘조합원이 개별 제출하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개별 복귀서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제 현장에 복귀한 조합원 206명을 나흘 동안 무단 결근 처리했다.
노조의 반발이 커지자 코레일은 지난 3일 밤 10시께 서울차량지부를 마지막으로 모든 조합원의 복귀를 승인했다. 김숭식 철도노조 차량국장은 “쟁의 행위 뒤 복귀에 관해서는 집단으로 할지, 개인으로 할지 등에 대한 규정도 없다. 그런데도 코레일이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정상화만 늦어졌다. 철도 정상화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개별 복귀서를 제출하지 않고 집단으로 복귀서를 제출할 경우 누가 복귀하고 누가 하지 않았는지 파악이 어렵다. 어쩔 수 없이 결근 처리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전병춘 철도노조 서울차량지부장은 “집단 복귀서를 내면서 별첨문서에 조합원 개개인이 모두 서명을 했다. (현장에서 회사 관리자가 복귀자와 미복귀자를 알 수 있음에도) 복귀 상황이 파악이 안된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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