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노동자 3천명 조사
소기업·판매직·임시직 비율 높아
소기업·판매직·임시직 비율 높아
노동자 다섯에 한 명은 자신이 ‘과잉노동’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11월 만 20살 이상 임금 노동자 3000명에게 전화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전체의 21.9%가 자신의 노동시간이 원하는 것보다 길다고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가 원하는 주당 노동시간은 평균 41.9시간이었으나 자신이 과잉노동을 한다고 대답한 이들은 평균 53.6시간을 일한다고 답했다. 주당 11.7시간의 차이가 난다.
고용정보원은 2012년 통계청이 조사한 전체 임금노동자 수가 1714만여명(경제활동인구조사)임을 감안하면, 과잉노동을 하는 노동자의 수는 376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이 과소노동을 한다고 대답한 이는 1.3%에 불과했다.
과잉노동을 하는 이는 주로 전문대를 졸업(23.2%)한 20대(23.9%) 남성(22.5%) 노동자로서 10명 미만 소기업(24.1%)에서 임시직(25.7%)으로 있으면서 판매직(35.7%) 업무를 맡는 노동자였다.
과잉노동을 하는 이유로는 ‘일자리 특성상 정규 노동시간이 길다’(49.2%)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했다. ‘주어진 일을 마치기 위해서’(18.0%), ‘원하는 소득을 얻기 위해서’(14.0%), ‘조직문화적 이유로 정시퇴근이 어려워서’(9.1%)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과잉노동을 하는 노동자 가운데 ‘임금이 줄더라도 노동시간을 줄이고 싶다’는 이는 9.2%에 그쳤다. 저임금이 과잉노동을 지탱하는 핵심 이유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고용정보원은 “임금 감축을 동반한 노동시간 단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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