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노동자 생활임금 보장”
최종범씨 장례 조만간 치르기로
최종범씨 장례 조만간 치르기로
“배고파 못살았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동자 최종범씨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해온 노조와 회사 쪽이 협상을 타결했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2일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사들에게서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협상을 거듭한 끝에 6개 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협력사 노동자에게 생활임금 보장 △내년 3월부터 업무차량 리스 및 유류비 지급 △건당 수수료 및 월급제 문제를 임단협에서 성실히 논의 △노조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으며 향후 불이익 금지 등이다. 유족에 대한 보상도 합의됐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조 쪽은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에 ‘노조활동 보장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협력사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며 “앞으로 삼성의 모든 노동자들이 무노조라는 장막을 거두고, 자신의 일터에서 민주노조의 깃발을 꽂을 때까지 앞장서서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에서 가전제품 수리기사로 일하던 최씨는 지난 10월31일 “삼성(전자)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언을 노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삼성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최씨 주검을 영안실에 안치한 채 서울 강남구 삼성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해온 노조와 유족은 조만간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