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달 지도부 공백 끝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7기 지도부를 책임질 새 위원장으로 뽑힌 신승철 당선자(오른쪽)와 유기수 사무총장 당선자가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이로써 8개월을 넘긴 민주노총의 지도부 공백 사태가 마감됐다. 민주노총 제공
민노총 7기 지도부 선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새 위원장으로 신승철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당선됐다. 2014년 말까지 민주노총을 책임질 위원장이 선출되면서 여덟달 넘게 끌어온 지도부 공백 사태도 마침표를 찍었다. 새 지도부는 비정규직 투쟁 등 각종 노동 현안 말고도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정파·조직간 내홍까지 추슬러야 하는 과제 앞에 섰다.
민주노총은 18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신 전 부위원장을 7기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민주노총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는 전국건설산업노조 정책실장 출신의 유기수씨가 뽑혔다.
신 위원장은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 민주노총 부위원장·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유 사무총장은 벽산사무노조를 설립하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건설노조 부위원장과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분열과 패권은 이제 그만, 민주노총 바로 세우자’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신승철·유기수 후보는 이날 결선투표에서 대의원 942명 중 702명이 투표한 가운데 457표를 얻어 235표에 그친 이갑용·강진수 후보를 눌렀다. 이들과 채규정·김용욱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진 이날 선거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투표 대의원 711표 가운데, 이 후보가 224표(31.5%), 채 후보가 187표(26.3%), 신 후보가 288표(40.5%)를 얻었다. 과반 투표, 과반 득표라는 민주노총 규약에 따라 1차에서 1위를 차지한 신 후보가 2위 이 후보와 결선에서 재대결한 끝에 65.1%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노동계는 신 위원장의 승리를 두고 민주노총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가 그동안 주도해온 운동 성과에 대한 반성이자 ‘반전국회의’ 색채가 더 강한 이갑용 후보에 대한 견제의 결과로 평가한다. 전국회의 쪽 지지를 받은 채 후보가 일찌감치 탈락하고, 채 후보의 표가 결선투표에서 대부분 신 위원장에게 쏠린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구도 때문에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3~4월 치른 두차례 선거가 모두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당선 확정 직후 “오랜 선거기간 민주노총 지도부를 뽑지 못한 것 때문에 마음 아파했던 모든 분들과 이제는 함께할 시간이다. 위원장이 된 저로서는 그분들과 함께 마음의 벽이 열릴 때까지 계속 함께할 것”이라며 “(누군가) 제게 파격과 상상력이 없이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대화하고 의견을 모아내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신준 동아대 교수는 “노동계와 지식인의 다리를 연결하는 것처럼 장기적 노동운동을 전망할 수 있는 노둣돌을 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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