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투쟁끝 하청업체들과 합의
“2012년 6월말까지 단계적으로”
‘기아차 원청 인정’은 못받아내
“2012년 6월말까지 단계적으로”
‘기아차 원청 인정’은 못받아내
원직 복직과 기아자동차의 원청 사용자성 인정 등을 요구하며 2005년부터 투쟁해온 동희오토 해고자 모두가 복직하게 됐다.
전국금속노조는 2일 “동희오토 사내하청업체들과 교섭한 결과 해고자 9명을 복직시키고 10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양쪽은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금속노조 조합활동을 인정하는 한편, 원청회사인 동희오토가 합의사항을 적극 지원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해고자들은 내년 6월 말과 12월 말, 2012년 6월 말까지 각각 3명씩 복직하게 된다. 이들은 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합의문에 서명한다.
동희오토는 오로지 사내하청 노동자만으로 기아차의 경차 ‘모닝’을 만드는 회사로, 하청회사들은 2005년 금속노조 소속의 노조가 만들어진 뒤 100여명의 조합원을 해고했다. 이에 해고자들은 “기아차가 원청회사임에 틀림없으니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복직투쟁을 벌여왔다. 지난 7월부터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 왔다.
노동계는 긴 투쟁을 벌여온 조합원들의 원직 복직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 가장 큰 요구사항이던 기아차의 원청 사용자성 인정을 받아내지 못한 탓이다. 특히 불과 하루 전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10명이 원청회사인 기륭전자에 직접 고용되는 형식의 합의가 나온 뒤라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륭에 이은 동희오토의 복직으로 다른 장기투쟁 사업장에도 물꼬가 트였으면 좋겠다”며 “(원청 사용자성 인정 문제는) 금속노조 내부 동력의 한계로서 어차피 과제로 가져 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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