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40주기 앞두고 오늘 서울광장서 집회
다음달 13일 전태일 열사의 분신 40주기를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비정규직 노동자대회가 30일 열린다.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30일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서 4000여명이 참가하는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대회에서 불안정 노동을 심화하는 핵심 제도로 손꼽히는 간접고용을 철폐하고 불법파견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특수고용노동자의 단결권 등 노동기본권 보장과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도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7월의 대법원 판결 뒤 잇따라 비정규직 노조에 가입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최근 지역단위 노조를 결성해 주목을 받은 전남 쪽 교직원 등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투쟁사를 맡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태일 열사는 차비를 아껴서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는 등 연대의 정신을 발휘했다”며 “지금 이 시대의 여공은 바로 사내하청과 파견 등에 시달리는 비정규, 여성, 최저임금 노동자”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내년 초 대의원대회 때 이들 비정규 노동자와 연대하는 내용의 예산과 사업계획을 짜는 등 전략적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최 쪽은 노동자대회가 끝난 직후 ‘기념문화제-전태일의 꿈’을 이어서 진행한다. 노래패 꽃다지 등의 공연이 펼쳐지고 전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가 직접 무대에 올라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결을 촉구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 문화제에 이어 고구려밴드, 폰부스, 아트만 등 인디밴드가 나와 독립음악 난장을 펼치는 행사도 열린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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