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13만원↑비정규직 1만원↓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줄고 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15일 펴낸 격월간 <노동사회> 7·8월호에서 “통계청의 3월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비정규직 노동자 숫자가 2007년 3월까지 879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 3월에는 828만명으로 줄었다”며 “2007년 3월까지는 55~56% 수준을 유지하던 (전체 임금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이 올해 3월에는 49.8%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조사에서 전체 임금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 쪽은 “2007년 7월 이후 시행된 비정규직보호법에 따른 정규직 전환효과와 경기 침체로 인한 비정규직 감소효과, 상용직 위주로의 고용관행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소의 김유선 소장은 “대부분이 파트타임으로 우리와는 상황이 많이 다른 미국이나 일본의 비정규직 비율도 30%대”라며, 한국의 비정규직 비중은 여전히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는 379만명으로 전체 남성 노동자의 39.7%였으나, 여성 비정규직은 450만명으로 전체 여성 노동자의 63.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임금은 지난해 3월 253만원에서 올해 3월에는 266만원으로 13만원(2.0%) 올랐으나, 비정규직은 124만원에서 123만원으로 되레 1만원(-0.6%) 깎였다. 이에 따라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잡을 때 비정규직 임금은 48.9%에서 46.2%로 떨어졌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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