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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한국노총, ‘타임오프 한도’ 수용 결정

등록 2010-05-11 22:55

노사발전재단 예산으로 ‘파견자 임금’ 보장받는 조건
한나라당과 정책연대 유지…민주노총 “영혼 팔았다”
* 타임오프 : 유급노조활동시간
유급 노조활동 시간(타임오프) 한도 설정과 관련해 내홍을 겪어 온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경영계와 정부가 예산지원을 하는 노사발전재단을 통해 상급단체 파견자 임금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타임오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11일 서울 여의도 사무총국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전날 노사정 협의 때 노동부와 경영계가 제안한 ‘2년 동안 한시적으로 노사발전재단을 통한 상급단체 파견자 임금 지급’ 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2007년 6월 출범한 노사발전재단은 주로 경영계가 출연한 기금으로 운영되며 정부도 일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노총 사무총국과 산하 연맹에 파견된 전임자 100여명은 앞으로 2년 동안 정부와 경영계가 별도로 지급하는 돈으로 월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노총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석춘 위원장 등 지도부 5명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국노총의 결정에 대해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어 “한국노총의 행보는 야합이자 구걸”이라고 비난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한국노총이 현장은 안중에도 없이 노총의 기득권을 챙기기 위해 노동자의 영혼을 팔았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내부에서도 배신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간부는 “어떻게 그런 돈을 받아서 상급단체 파견자 월급을 줄 수 있느냐”며 “이 꼴을 보려고 우리가 노동운동을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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