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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KT 노조도 민주노총 탈퇴

등록 2009-07-17 22:59

산별 IT연맹 조합원 대부분 빠져나가 붕괴위기
서울메트로 노조는 ‘탈퇴 전제’ 연맹 결성안 부결
케이티(KT) 노동조합이 1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벌여, 조합원 2만7018명이 참가해 2만5647명(95%)의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가결했다. 민주노총 산하 산별연맹인 아이티(IT)연맹은 조합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케이티 노조(조합원 2만8000여명)의 탈퇴로 사실상 무너질 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 노조의 허진 교육선전실장은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가장 큰 목표인 고용 안정 등을 모색할 수 있도록 전체 통신노조로서 새로운 노동운동을 하자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전국 450여 지부별로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했다.

반면 지난해 위원장 선거에서 낙선한 ‘민주동지회’ 쪽 조합원들은 “조합원들이 투표나 선거를 할 때마다 회사 쪽의 다양한 압력을 받아 민주적인 투표가 되지 않는다”며 “케이티는 노조에 대한 지배·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팀장 등 회사 관리자들이 그동안 투표 전에 회식을 하며 조합원들을 회유하거나, 투표용지에 부서별 표식을 강요하는 식으로 회사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은, 이날 민주노총 탈퇴를 뜻하는 ‘전국지하철연맹 결성’ 안건을 대의원대회 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대의원 95명 가운데 85명의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등이 추진하는 ‘민주노총 탈퇴 및 별도의 전국지하철연맹 결성’ 시도는 일단 벽에 부닥쳤다.

서울지하철 노조의 최병윤 대의원은 “민주노총에 문제가 있으면 보완해야지 외부로 나가 따로 지하철연맹을 만드는 것에는 다수 대의원들이 반대한다”며 “지금의 민주노총 탈퇴가 이명박 정권의 ‘민주노총 죽이기’에 편승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대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주식 서울지하철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정연수 위원장 권한으로, 민주노총 탈퇴 안건과 지하철연맹 결성 안건을 9월 조합원 총투표에 함께 부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가 지난 4월 대의원대회에서, 상급단체 조항에서 ‘민주노총’을 삭제하는 등 그동안 여러 지하철노조들은 9월 ‘별도의 지하철연맹 건설’을 목표로 추진해 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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